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국제

치사율 97% '뇌 먹는 아메바'...감염 드물지만 치료법 없어

URL복사

인체에 들어오면 뇌 조직 파괴하며 뇌수막염 일으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 연말 일명 ‘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네글라리아 파울러리)의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보도되며 국내 방역당국을 물론 생물학계, 의학계가 바짝 긴장했다. 감염된 50대 남성은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태국 체류 후 귀국해 사망한 이 남성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의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첫 국내 사망자가 나오면서 전국은 아메바 공포에 휩싸였다.

 

강이나 호수 등 물에 서식…수영 등으로 코 통해 감염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해외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어린이가 뇌염으로 숨졌다. 이 어린이는 분수대에서 물놀이한 뒤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강이나 호수 등 물에 서식한다. 해외에서는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수돗물 등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건조하거나 산성이 강한 지역에서는 취약하다. 또 바닷물에서도 살 수 없다. 반면 물만 있다면 40도가 넘은 수온에서도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서식하는 강, 호수 등에서 물놀이를 즐긴 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크기 또한 현미경으로만 확인될 정도로 작아서 예방이 어려운 점도 있다. 파울러자유아메바에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큰 피해가 없지만, 이 물이 코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치명적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뇌로 올라가 뇌 조직을 파괴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평시에는 세균을 먹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할 경우 뉴런(신경)세포를 먹는다. 이 과정에서 뇌 조직이 파괴된다. 이 같은 이유로 ‘뇌를 먹는 아메바’라는 으스스한 별명이 붙었다. 또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독립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름에 자유라는 단어가 붙었다.
 

 

잠복기 거쳐 발열·구토 등 증상 발현…치사율 97%로 위험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뇌에 침투하면 뇌세포를 파괴하고,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한다. 이 같은 증상은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 짧게는 2일에서 3일, 길게는 7일에서 보름까지 잠복기를 거친다.

초기에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상기도 감염은 코, 인두, 후두, 기관 등 상기도의 감염성 염증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감기로 통용된다. 그 후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났다. 똑 목 부위가 경직되거나 메스꺼움, 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되다가 이후 사망에 이르게 된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다.

파울러자유아메바에 의한 치사율은 97%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감염이후 사망까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또 현재까지 적절한 치료제나 치료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서는 파울러자유아메바 등 아메바성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를 투여할 것을 권고한다. 우선 뇌척수액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뇌척수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먼저 투여하기도 한다. 또 항생제와 함께 항진균제를 병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치료에도 파울러아메바의 치사율은 여전히 높으며, 치료를 무사히 마친다고 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에 방역방국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지역에서는 수영 등 물놀이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삼가 달라”며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