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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수면장애, 건강 이상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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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 심장병, 우울증, 파킨슨병 등과 연관 높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열대야로 인한 냉방기 사용 등으로 수면의 질이 낮아지기 쉬운 계절이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수면장애를 앓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수면장애는 방치할 시 뇌졸중, 심장병 등 여러 중증 질환과 우울을 비롯한 정신건강 등 신체 건강 전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수면장애는 이러한 질환들의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의심해야

 

수면장애는 잠들기 어렵거나 깊게 오래 자지 못하고 깨는 불면증, 충분한 수면에도 졸음이 쏟아지는 기면증, 코골이나 무호흡 등이 나타나는 수면관련 호흡장애, 다리의 감각 이상으로 수면이 어려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중 잠꼬대를 하거나 걸어다니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는 사건수면 등이 포함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최수정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수면호흡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34.5%도 수면호흡장애를 겪고 있었다.

 

수면호흡장애는 남녀 불문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심해지지만, 불면증과 동반된 수면호흡장애의 경우 코골이나 수면 중 숨막힘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거나 드물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70%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50% 이상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잠을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호흡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호흡장애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에 저릿함이나 옥죄는 느낌, 스물거림 등 불쾌한 감각이 느껴지고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계속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장애와 관련이 높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야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코골이, 잠꼬대, 이갈이 등 복합적 수면장애 증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불면의 원인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 소아하지불안증후군은 성장통이나 주의력 결핍으로 쉽게 오인된다.

 

원인은 뇌 도파민 결핍으로 인한 신경 전달물질들의 기능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소가 주요 원인이며 임신, 철 결핍성 빈혈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에게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팀은 결핍성 빈혈 환자 40%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와 함께 철결핍성 빈혈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빈도 및 임상적 특징을 조사했다. 그 결과 환자의 40.3%(50명)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됐으며 이중 82%(41명)는 중증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된 빈혈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면장애가 심하고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잠의 효율이 떨어지는 노년기

 

노년이 되면 수면구조와 패턴이 변하면서 수면장애가 증가한다. 우리 몸은 노화를 겪으며 젊을 때보다 잠의 효율이 떨어진다. 고령층에서 그 정도가 심한 경우를 ‘노인 수면장애’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 수면시간 감소, 주간 졸림, 수면 질 저하, 수면주기 지연 등이 있으며 환자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노화에 따른 수면문제가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 노인의 수면 특성을 남녀로 구분해 분석했다. 연구는 무작위 추출된 정신장애나 신경질환이 없는 60세 이상 한국 노인 4688명의 피츠버그수면질척도(PSQI) 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2년 주기로 6년 간 추적 관찰해 수면패턴의 변화를 보고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하루 총 수면시간이 2년 평균 4.22분씩 감소했고, 잠드는 시간대는 연간 약 4분씩 느려졌다.

 

잠든 총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면효율은 1년 마다 0.9%p씩 악화됐는데 남성에서 해당 증상들에 대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또 주관적 수면의 질 항목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남성은 ‘주간 졸림 악화’ 항목에서만 눈에 띄게 관찰됐다.

 

노인 수면장애는 무기력과 우울증을 심화시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면장애가 큰 병의 시초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수면 중 폭력적 행동하는 하거나 심한 악몽을 자주 꾼다면 질환의 가능성이 높다.

 

 

 

악몽 자주 꾸면 우울증 위험 높아

 

수면 중 꿈을 꾸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과격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건강에 이상 신호다.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질을 하는 등 꿈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절반 이상이 14년 이내 치매·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걸렸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 받은 후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한국인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신경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률을 연구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를 진단받은 한국인 환자 중 5년 내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난 비율은 12.5%였지만, 14년 내에는 무려 56.6%까지 치솟았다.

 

악몽을 자주 꾸는 것도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팀과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은 70세 이상 노년기에 꾸는 악몽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악몽이란 강하고도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기분 나쁜 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사람은 1년에 1회 혹은 그 이하로 꾸는 것이 보통이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조사사업 중 안산코호트에 참여하고 있는 50대부터 80대까지 성인남녀 2940명을 대상으로 악몽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심각한 악몽을 꾸는 사람은 대상자 중 약 2.7%, 70세 이상에서는 6.3%로 나타났다. 그 중 사별을 경험했거나, 무직, 소득이 낮을수록 악몽을 꾸는 횟수가 더 잦았으며 이렇게 노년기에 악몽을 빈번하게 꾸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은 4.4배, 높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가 3.2배, 자살충동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 할 가능성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면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수면에 대한 질적 변화를 건강에 대한 위험으로 인식하고 주의깊게 살펴 지속적으로 발생되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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