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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메타버스 가속화와 혼란의 시대, 안가영 작가의 게임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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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환경에서의 우리는 어느새 메타버스를 가상현실을 넘어서 현실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인식하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대상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미술관을 지향하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이하 꿈자람, 2019년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으로 개관)은 2021 꿈자람 기획전시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IRIDIUM AGE: MAKING NEW KIN)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1 꿈자람 기획전시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IRIDIUM AGE: MAKING NEW KIN)는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조차 모호해진 혼돈의 메타버스 시대 속에서 전통적인 친족(KIN)의 개념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변화상을 내포한 전시다.

이리듐(Iridium)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평면 TV 등의 핵심 부품인 LED의 원료로, 전시제목 ‘이리듐 에이지(IRIDIUM AGE)’는 가상세계를 총체적으로 상징하는 키워드이자 완전히 새로운 세상 속에 이미 우리가 들어와 있음을 선언하는 은유이다.

부제 ‘새 친족 만들기’는 또한, 인간과 과학기술의 상호 침투 여파로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조차 모호해진 시대에 혼인과 혈연 공동체인 전통적 친족(KIN) 개념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변화상을 내포한다. 즉 내가 함께 살아갈 반려의 대상이 달라졌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시장 입구엔 ‘MAKE KIN’ 강렬한 초록의 일곱 글자 네온 작품이 반겨준다. ‘친족을 만들어라’는 관객이 처음 만나는 작품이자 주제가 담긴 메시지이며 질문이다.

이어 만나는 영상 작품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들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재들’은 공간에서 가장 마지막에 만나게 될 안가영 작가의 게임아트 작업인 ‘KIN거운 생활: 쉘터에서’의 프롤로그 영상이자 게임에 등장하는 존재들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쉘터엔 인간과 비인간, 소외된 자들의 그룹 복제견 메이,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 줄라이가 아슬아슬하고 미묘한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 관계의 운명은 게임 플레이어가 되는 관람자들에게 달려있다.

입구의 앞선 두 작품에서 ‘쉘터 안’ 존재들의 관계를 생각했다면, 이어지는 공간에선 ‘과연 나는 누구와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퀴즈 형태로 제시되는 관객 참여형 작품 ‘반려종 허용테스트’(안가영 외)와 ‘UNSEEN’(feat artist 박지현)은 나만의 결과물을 받을 수 있는 전시의 묘미 중 하나다.

총 3개로 구획된 공간 중 마지막 공간에서는 입구의 영상 속에 등장한 ‘청소 로봇 준’의 실물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로봇 준은 시뮬레이션 게임 ‘KIN 즐거운 생활: 쉘터에서’의 대형 화면 속에도 등장하며 메타버스를 실감하게 만든다. 관람자는 공간을 돌아다니는 로봇 준과 직접적인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는데, 전시장에 비치된 굴러가는 장대(bar)를 통해 놀이와 훈련의 경계를 넘나들며 즐길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의 벽면 가득히 재생되는 시뮬레이션 비디오게임 ‘KIN 즐거운 생활: 쉘터에서’를 통해서는 전시장 입구의 첫 번째 영상작품 속 복제견 메이, 청소 로봇 준, 이주 노동자 줄라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만날 수 있다. 마우스를 움직여 작동하는 이 아트게임에서는 특정 대상에게 선물을 주거나 일거리를 줌으로써 그들의 관계형성에 관여할 수 있다.
 
 더불어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타인/타종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실험하는 워크숍 ‘bitsy game과 함께 한 새 친족 만들기’ 등 총 3회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은 어린이들이 직접 픽셀 게임을 만들어보면서 낯설고 호감도가 낮은 대상에 대한 관용의 마음을 키워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2021 꿈자람 기획전시 ‘이리듐 에이지: 새 친족 만들기’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에서 7월 17일(토)까지 개최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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