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환 칼럼]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2007년 5월 베네수엘라 사회간접자본부 산하 국가통신위원회는 자국의 가장 큰 독립민영방송 RCTV(라디오카라카스TV)의 방송면허기간 갱신을 불허하고 폐쇄했다. 5년전의 사건인 2002년 발생한 반(反)차베스 쿠데타 보도와 관련해 방송국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재허가를 거부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당시 RCTV가 쿠데타와 관련한 여러 사실들을 불완전하게 보도함으로써, 시민들을 교육하는 공익에 봉사하기 위해 진실하고 불편부당해야 하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방송법 제59조와 제108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결국 방송국의 운영진은 교체되고 5천여명의 직원들과 기자는 국영 베네수엘라TV에 흡수되었다. 차베스대통령은 "2002년의 쿠데타는 뉴스매체, 특히 TV의 도움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왜냐면 RCTV는 당시 쿠데타가 발생하자 거리시위를 촉구하고 특히 야당지지자들에게 차베스주의자들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방송하고 차베스의 거짓 사임발표문을 단독보도했기 때문이다. 차베스가 36시간 동안 구금당한 후 군부의 지지와 지지자들의 거리시위로 풀려났을 때에야 RCTV는 쿠데타 지원을 포기했다. 이런 역사가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