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시아 국가 고속철 수주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도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둥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오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었고, 이후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지켜봤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자바섬 자바바라트 주도 반둥을 잇는 고속철을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67억 달러(약 7조26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언론은 지난달 말 위도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은 이 프로젝트에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신칸센(新幹線)을 개통한 일본은 중국보다 수십년 앞서 고속철 시장에 진입했고, 2007년 본격적으로 고속철 시장에 진출한 중국은 현재 15개 국과 고속철 프로젝트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의 소리 등이 전했다.
미국의 소리는 최근 일본은 자기부상열차 신칸센이 최고 속도 시속 603㎞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열차' 기록을 깨면서 이 분야에서 정체해 있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는 고속철의 기술, 운영경험이나 안정 측면에서는 일본이 앞섰지만 금융 즉 자금투자 측면에서 중국이 훨씬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게 될 것이며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가동되면 중국이 우세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지도부는 윈난성에서 시작해 태국까지 총 1200㎞에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 구상을 갖고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