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21일 일본 후쿠오카현의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아치를 그려낸 후 5회 추정 비거리 150m의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경기후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한 이대호는 "최근 좋지 않았던 밸런스가 홈런 2개로 좋아지기를 바란다. 부진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더 좋아질 것이니 걱정말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22일 스포츠호치와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을 통해 이대호는 "올 들어 최고의 느낌이었다. 야구생활 통틀어도 손에 꼽을만한 홈런이었다"며 전날의 두 번째 홈런에 대해 밝혔다.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은 일본진출 후 처음이다. 멀티홈런 경기를 펼친 것도 오릭스 버펄로스 시절인 2013년 6월27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그것보다 프로생활 통틀어 최악의 타격부진을 떨쳐낸 홈런이기에 감회가 더 컸다. 시즌 초반 이대호는 한때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할 만큼 부진했다. 타율이 0.1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일본진출 4년 만에 최초로 휴일을 반납하고 타격연습에 매진했다. 집에서도 2시간 정도 자신의 타격 비디오를 보며 부진을 빠져나갈 단서를 찾아 헤맨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호의 부진에 일본언론은 체중 감소가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웃을 수 있게 됐다. 이대호는 "한국에서도 야구가 잘못되면 바로 체중 문제로 화제가 옮겨간다"며 웃었다.
구도 기미야쓰 감독도 "이대호는 완벽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 이후 좋아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상대도 힘이 들어가 실투로 연결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