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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성하 뮤지컬 첫 도전…“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립’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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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탤런트 조성하(48,사진)의 최근 소일거리는 '여자 관찰'이다.

“손끝, 골반의 움직임들을 봐요. 남자와 여자가 걸을 때 골반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다르거든요. 좀 더 낭창거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연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변태'로도 몰릴 수 있다. 그는 주변의 여자를 훑거나 없는 여자를 떠올린다.

"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립들을 생각해요. '그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도 가끔 하죠. 내재적으로 힘을 가진 듯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면모 잖아요. 그 눈빛들을 떠올리는 거죠. 예전에는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등 남자 배우들을 떠올렸는데 말이죠."

흔치 않은 독특한 매력을 뽐내던 조성하가 코르셋을 입고 하이힐을 신는다. 국내 초연 뮤지컬 '프리실라'의 트랜스젠더 '버나뎃'을 연기할 때의 이야기다. 캐스팅된 역할에 몰입한 탓에 무대가 아닌 곳에서 만난 조성하는 다리를 다소곳하게 오므리고 커피 컵을 들 때 새끼손가락을 가만히 폈다.

"여자가 이렇게 할 일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새삼 여자들이 존경스러워졌다니까요. 요즘에는 집에 들어가서 집사람을 잘 안 건드려요. 본인이 여자로 살기도 바쁜데 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웃음)"

'프리실라'는 성전환자 1명, 게이 2명 등 3명의 드래그퀸(여장 쇼걸)이 버스 '프리실라'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동명 호주 영화(1994)가 원작이다. 조성하는 이 작품에서 '장기자랑'으로도 해본 적 없는 여장에 도전한다.

"파격적인 느낌도 있고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다 같이 재미있게 시간 보낼 수 있는 작품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방송에서는 딱딱하고 무게감 있는 역할만 해왔다"며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시작은 했는데 숙제는 엄청나게 많더라"고 덧붙였다.

조성하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의상을 열 네번 갈아입는다. 개중에는 수영복도 포함됐다. "보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어머, 저 옷 예쁘다' 하겠죠. 그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털은 깎아야죠."

"괴리감 없이 하고 싶어요. 수위를 조절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대극장인만큼 내면 연기라는 게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눈빛 하나로 표현될 수 있는 게 많지만, 무대는 그 사람의 눈빛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애초 '프리실라'가 뮤지컬 데뷔 무대로 알려졌지만, 사실 조성하는 군 전역 후 '해적판 캣츠'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 무대에 바퀴벌레로 등장해 탭댄스를 췄지만, "뮤지컬을 했다고 하기에는 민망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깊이 있게 준비하는 건데 잘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극단 생활을 시작했죠. 충동적으로 뮤지컬을 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어요."

포기했던 뮤지컬에 도전하는 데는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대본이 한 몫 했다. "나와 다른 사람이지만, 다르게 생겼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걸 말하고 있어요. 편하게 오셔서 신 나는 음악과 함께 즐기고 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죠."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노래와 안무를 준비하느라 다른 스케줄을 잡지 못할 정도다. 마돈나, 신디 로퍼, 티나 터너 등의 히트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인 까닭이다. 드라마 '황진이'에서 '연기 잘하는 국악인'으로 불렸던만큼 그는 역할을 위해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작품에 최선을 다하느냐 마느냐가 제게는 언제나 중요했어요. 인지도가 조금 생겼다고 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배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다른 배우들도 '조성하와 작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바람의 나라, 무휼'의 뮤지컬스타 고영빈(41), '라카지'와 '헤드윅'의 뮤지컬스타 김다현(34)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그분들은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춰요. 이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죠. 장점이 있다면 나이가 많은 거? 그들보다 경륜에서 오는 느낌이 장점 아닐까요? '버나뎃'이 가지고 있는 게 그런 거잖아요. 많은 세월을 굴러온, 그래서 세상을 바라볼 때 좀 더 편안하게 놓고 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니까요."

국내 첫 라이선스 공연이기도 하다. 9월2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22일 오후 2시 1차 티켓을 오픈한다.

"등장하는 인물들 직업이 여장남자 쇼를 하는 남자들이잖아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재들이니까 있는대로 보면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러닝타임 2시간30분(인터미션 포함), 설앤컴퍼니·CJ E&M 공연사업부문·설앤컴퍼니·눌라보 프로덕션·MGM 온 스테이지. 5만~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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