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중술이란 성생활에 관한 이론과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선도수양법의 한 분야이다. 섹스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기법으로서, 여기에는 심원한 철리(哲理)가 내포되어 있다.
방중술이 감각적인 쾌락 일변도의 오늘날 시류를 극복하고, 독자여러분의 건강양생(健康養生)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들 인간에게 하느님이 주신 성(性)을 올바로 이해하여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더욱 건강하게 꾸려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대 동양의학 방중술의 연원은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최고의 의서인 ‘황제내경’은 ‘소문’과 ‘영추’로 구성돼 있는데 ‘소문’의 내용을 보면, 천지간의 자연 현상과 인체에 있어서의 생명 현상을 서로 대비시켜 외적 환경의 변화가 인체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것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그 논거는 소박한 고대의 자연 철학적 원리와 잡다한 민간 신앙에 입각하고 있어서, 극히 비과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적이라는 현대 의학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점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황제내경(소문·영추)’은 현존하는 최고의 의서로서 춘추전국시대 이전의 의료경험과 의학 지식을 총괄한 것으로서 전설상의 인물에 기탁하여 편찬된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00여년의 명맥을 유지해왔다는 사실은 기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그 내용에서 취할만한 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하겠다.
‘황제내경’에 나타나 있는 생명관이나 의학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 저류가 되어있는 것은 천인합일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체를 소우주로 보고 대우주인 천지의 자연현상을 생명현상과 대비시켜 고찰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주인 하늘에 소우주인 인간이 합일화 되는 것이 바로 남녀간의 사랑이요, 섹스인 셈이다. 이렇게 보면 섹스를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인간이 대우주에 대한 소우주라는 사고방식은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들에게도 있었지만, 대자연의 원칙들이 인체에도 그대로 존재한다는 한의학에서의 이론은 음양오행설을 통해서 의서에 기재되고 있다.
하늘과 땅이라는 상이한 것을 양과 음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인식했다. 사람은 땅 위에서 살고 있으므로 하늘의 양기와 땅의 음기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리고 남녀의 성별을 양과 음으로 나누어 인식하는 것이 음양설인데 반해 그것을 질적 상태의 측면에서 인식하려 한 것이 오행설이다.
인체의 구성을 무기적인 다섯가지요소(木·火·土·金·水)의 집합체로 간주하고 이들 구성요소가 각각의 기능에 따라 생명현상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들 다섯가지 요소는 그 본체인 자연계의 현상에 영향을 받아 소장하며, 이 상호간에도 상생과 상극이라는 두 가지 다른 에너지의 이행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생이란 각각 요소들 사이의 친화·협조관계를 가리키고 상극이란 각각 요소들 사이의 길항관계를 말한다. 그런 관계 위에서 이들 각 요소는 전체로서 순환성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