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2 (금)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정치

기획예산처 장관 골프스캔들 내막

  • 등록 2006.10.12 12:10:10
URL복사

“때르릉, 때르릉~. 네 000의원실 입니다.”
“기획예산처 장관님 초청 스포츠 회동이 있는데요. 참석하실 수 있나요?”
“네? 스포츠 회동이면, 골프요?”
“아, 맞습니다. 장관님이 초청하는 겁니다. 의원님 참석여부를 알고 싶은데. 날짜는 9월30일 토요일...”
“우리 의원님은 골프를 못치는데… 못갑니다. (재차 참석여부를 기예처쪽에서 물어오자)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

국감때면 으레 장관이 골프 제안?
9월1일부터 장장 100일간에 걸쳐 진행되는 정기국회로 1년중 어느때 보다 부산스런 국회의원회관. 한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이 기획예산처 모 부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중인듯 했다. 또다른 운영위 소속 한 교섭단체 원내대표실로도 기획예산처(장관 장병완)관계자의 골프 ‘러브콜’은 어김없이 울렸다.
“대표일정은 보통 2~3일전에 확정된다. 이달말 주말골프 일정인듯 한데 (날짜도 많이 남았고)간다 안간다 얘기하기가 그렇다”
국회본청과 의원회관, 때로 국회도서관으로 종종걸음 발품 팔고 다니다 보면 하루가 짧은 국회 출입기자의 하루. 가뜩이나 바쁜 정기국회 기간이고 내달에 열리는 국정감사까지 겹쳐 상임위별 의원활동 추적이 만만치 않은데 운영위 소속 8~9명 의원실에서 묘한 ‘골프 러브콜’얘기가 흘러 나왔다.
“아, 기획예산처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이달말 (장관과의)골프회동 참석여부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 의원님은 추석도 앞두고 해서 지역일정상 참석불가하다고 전했다.”
열린우리당 ㅈ의원실은 ‘장관골프 제안을 받은게 맞냐’는 질문에 딱잘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어차피 장관골프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추석을 앞둔 터라 설령 하고싶어도 시기가 부적절했기 때문. 이방 저방 운영위 소속 의원실 확인결과 예상했던대로 기획예산처 재정감사과가 주도하는 ‘장관&국회의원’ 주말골프 제안이 사실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피감기관인 한 군부대에서 버젓이 골프를 즐기다 언론에 발각된 지 불과 며칠만에 이번엔 피감기관인 기획예산처가 장관까지 나서 국회의원들에게 ‘친목 골프 회동’을 제안한 것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은 모르는 일’?
“전화를 끊고 나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얼떨결에 우리 의원은 골프도 안치는데 웬 스포츠 회동인가 싶어 참석불가를 밝혔지만 재차 물어오는 바람에 어쨌든 다시 물어보고 연락하겠다 했지만 말이다. 국감과 추석을 앞둔 주말골프 제안이 왜 나왔는지를 캐물었어야 하는데 미처 그쪽에다간 말을 못했던게 영…”
군부대 의원골프덕에 골프랑 담 싼 의원들까지 싸잡아 위신이 추락한게 억울했던 바, 한 운영위 소속 의원 보좌관이 장관골프 제안에 석연찮은 의문을 던졌다.
“때르릉 거기 기획예산처 비서실이죠?”
“네,맞는데요.”
“국회 운영위 의원들과 장관골프 주말예약 확인좀 하려고 합니다만.”
“재정감사과에서 주관하니 전화를 그쪽으로 하시죠.”
확인취재는 간단 명료하게 끝이 났다. 장관&국회의원 골프모임을 주관하려던 기획예산처 재정감사과 한 서기관은 “장관실은 모르는 일”이라며 “단지 (그날)의원들 일정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었고 확정된게 없어 장관실엔 통보도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장관도 모르는 골프모임을 의원들에게 날짜까지 못박아 물어보는게 말이 됩니까. 기획예산처는 일개부서가 장관일정을 마음대로 정합니까.”
“운영위원들 일정만 확인해봤다. 대부분 지역구 일정상 불참하겠다고 해서…골프는 그저 장관과 국회운영위원간 친목도모차…운영위 국감일정은 잡히지도 않았고 해서…”

장관골프 제안에서 전격취소까지
국감앞둔 골프모임에 의문을 던지자 이 서기관은 “운영위 국감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된 친목도모 골프 제안이었다”며 오히려 얼토당토하게 운영위 행정실에서 의원일정을 부탁했다는 횡설수설을 보태 놓았지만 확인결과 국회 운영위행정실 관계자는 ‘우리가 왜 운영위원 일정을 기예처 재정감사과에 물어보냐’며 의아함을 전했다.
어찌됐든 대부분 운영위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통보를 전한데다 취재기자의 사실확인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 이상한 장관&의원골프는 전격 취소 조치됐다.
하지만 ‘골프 취소 방침 전화가 기획예산처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불참통보’를 밝혔다던 몇몇 의원실에서 확인됐다. 애초부터 골프를 안해 ‘안간다’는 입장을 전한 운영위 소속 초선의원인 한나라당 ㅅ의원이 “취소전화? 우리방은 없었다던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건넨 참이었다.
성급히 거둬들인 골프취소 방침이 의아해 다시 장관비서실로 전화를 돌렸다.
“노-코-멘-트입니다.”
비서실 여직원이 연결해준 장관실 관계자는 골프사실도, 자신의 신분도 모두 ‘노코멘트’입장만을 분명히 했을뿐 아무런 사실관계 설명을 털어놓지 않은채 전화를 끊었다. 기획예산처는 왜 국감과 추석을 앞둔 9월말 의원들을 향해 ‘장관 골프 공수표’를 날린 것일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2년차 개헌, 3년차 대선·총선 동시 실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취임 첫해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동시 실시할 것을 공약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여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한 전 총리는 '즉시 개헌'을 약속했다. 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누어 갖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우리 정치와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에 이바지하는 것이 올바른 개헌이고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통상해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문화

더보기
‘5월,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 전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eeunbook)이 오는 2025년 5월 1일부터 30일까지 광주광역시 지하철 1호선 김대중컨벤션센터역 내에서 특별 전시 ‘5월,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개관 기념 출판 지원을 받아 완성된 책 ‘10대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의 원화와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와 연계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다. 5월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달이다. 특히 올해 5월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과 ‘2025세계인권도시포럼’이 열리는 뜻깊은 달로, 이번 전시는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이를 지켜내려는 세계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의 모습을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5월, 광주를 찾는다면 꼭 들러보자.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