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행위를 승인한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 차량 열 관리(공조)업체다.
전날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접수된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인수·합병 신고서를 심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집행위원회는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합병을 위원회 간소화 규정에 따라 검토한 결과 유럽 내부 시장·유럽경제지역(EEA) 협정과 부합한다고 판단, 이를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거래는 주로 난방, 환기, 공조 모듈과 같은 자동차 열 관리 체계 구성 요소 제조와 관련이 있다"면서 "해당 기업이 동일하거나 수직적으로 관련된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고시된 신고된 거래가 경쟁 부문에서 우려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신고된 거래는 기업 합병심사 간소화 절차에 따라 심사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열어 사모펀드(PE)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모두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지분 인수 절차 완료 시 한국타이어가 속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4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1조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를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재계 순위도 40위권에서 30위권으로 오를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르면 올해 말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