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일본의 외교차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중국의 정찰풍선, 북핵 대응 등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양자 회담을 가졌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 일본 외무성의 보도자료 등을 종합하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전날 조현동 외교1차관과 함께 한·미·일 삼자 차관회담을 가진 이후 열렸다.
미일 차관은 미일 동맹의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함께 한미일 3개국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1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방미로 이뤄진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등 국제사회 결속 강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을 환영하고, 그 성과를 강력하게 지지하기로 했다.
양 차관은 전날 실시된 한미일 차관 삼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에 있어 계속해서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미국의 완전한 방위력을 사용한 일본 방위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
양 차관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미일 파트너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이외의 지역에서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공유, 번영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일본 외무성은 "중국을 둘러싼 여러 과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최근 몇 년 간 미국과 일본 양쪽에 중국 감시기구가 실재했던 것을 포함해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 정찰 풍선의) 상공 비행은 주권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앞서 미군이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은 자국 주권,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중하고 합법적으로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리 차관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과거 일본 상공에서 목격된 기구형 비행물체에 대해서는 방위성이 중국 정찰용 기구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두고, 중국이 충분한 설명 책임을 다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전달했다.
양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계속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대해 공감했다.
또한 양 측은 동남아시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여러 국가와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양 차관은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