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범 ‘야마가미 데쓰야’…한달 전부터 이뤄진 치밀한 범행계획
모 언론 ‘특정종교 연관설 유포’…일본에서 사라진 또 다른 주장들
다 이룬 범인 “통일교와 아베 세력 동시 타격…승자는?”
5. 나카시마 마사준 “나라현 경찰 큰실수…최악의 보안”
범행이 발생한 지난 7월 8일, 아베 전 총리의 원래 일정은 나가노현 방문이었으나 전날 나라현으로 급작스럽게 연설 장소를 변경했다.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을 추적하던 범인 야마가미는 7일 있었던 오카야마를 찾았으나, 경호상 범행을 포기한다. 그럼 나라현의 경호상태는 어땠을까?
전 오사카경찰 출신으로 하원의원을 지낸 나카지마 마사준은 일본 TBS에 출연 “오사카나 도쿄였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오카야마에서 범행을 포기한 범인이 나라현에서는 결행했다면 최악의 보안이었다고 생각한다” 밝힌다.
당시 영상을 전하는 수많은 네티즌들도 처음에 ‘아베 자작극’을 제기했던 이유다. 방송 영상 속 야마가미는 평온(?)하게 아베의 연설을 경청한다. 순간 아베의 뒤로 접근하며 사제총을 꺼내들었음에도 경비원들의 반응은 없다.
한방의 총성이 울리고 아베 전 총리가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일때도 그를 둘러싸거나 보호하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범인 만이 침착한 상황에서 두번째 총성이 울리며 아베 전 총리는 쓰러진다.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의 후방 약 7m 지점에서 사제총을 1차 발사한 뒤 약 5m까지 근접 2차 발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격 당시 현장 영상에 담겨있는 경찰과 경호원 등의 모습은 첫 총성이 울린 뒤 3초간 머뭇거리는 모습 뿐이다.
6. 혐한으로 진화하는 ‘통일교 이지메’
아베 전 총리 피격 후 일본 TBS는 통일교에 대한 특집방송을 방영했다. 방송의 주요 내용은 통일교 헌금.
그중 한국으로 송금된 내역에 방송은 주목한다. 통일교 회계 자료를 근거로 일본 통일교가 ▲1999년부터 2008년 사이에 해마다 약 600억 엔(원화 약 6000억 원)의 헌금을 거둬들였다는 것 ▲또 2009년에 230억 엔, 2010년에 255억엔, 2011년에 295억엔이 한국 본부로 송금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종교가 일본에서 신도들에게 돈을 걷어 한국으로 막대한 자금을 보내고 있다’는 내용이 나간 후 일본 우익들의 혐한감정에 편승한 ‘통일교도에 대한 차별’과 한국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968년 승공연합 결성을 계기로 ‘반공산주의 연대’를 구성했던 일본 우익정치인들이 혐한을 기반으로 통일교와 한국을 묶어서 비난하고 있는 것. 지난 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전화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6%를 기록한 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향후 한일 관계 정립에 험로가 예상되는 이유다.

7. 가라앉은 진실…일본 정치권 혐한으로 재도약?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현재 개발 중인 지대함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현재 100㎞에서 1000㎞로 늘리고, 1000발을 보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제든 한국과 북한, 중국 등에 일본 미사일이 도달할 수 있는 것. 아베 피격으로 일본 자민당은 선거에서 압승, 언제든 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신냉정 체제에서 일본의 재무장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 아베 사망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생각보다 단순치 않다.
일본 언론과 넷우익들의 ‘통일교 이지메’가 종교 갈등을 넘어 혐한으로 발전하는 현상을 가볍게 볼수 없는 이유다. 범인 야마가미의 진실이 아직 밝혀지기 전임에도 ‘통일교 헌금에 대한 개인적 원한’을 보도한 언론 기사 한줄로 ‘모든 진실이 매도’된다면, ‘아베 피격’의 파장은 그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차가운 진실’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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