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주요 경영실적이 경기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80%를 상회하는 등 급성장 했다. 현대건설의 이같은 실적세는 이종수 사장의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공략 등의 경영마인드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매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급증한 해외수주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IMF로 인한 저성장 속에 ’06년도부터 풀리기 시작한 주택부문, ’07년도의 공공부문 토목분야의 수주 증가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기록하고 있는 주요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의 경우 중동지역 플랜트 공종 중심의 공사 확대와 국내 공공공사 및 민간 건축 매출 증가 등으로 3조2461억 원(매출총이익률 12.5%)을 기록,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3%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3.4%가 증가한 2833억 원(영업이익률 8.7%)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가 늘어난 2166억 원으로 순이익률 6.7%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특히 우수한 기술력 및 풍부한 시공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공사 수주를 한 결과 해외수주 5조4667억 원과 국내 주택과 공공 토목분야 등에서 수주한 4조3192억 원 등 총 9조7859억 원어치의 공사를 따 놓고 있다. 여기에다 수주잔고만해도 해외 9조3946억 원, 국내 29조601억 원 등 총 38조4547억 원이나 돼 최소 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달성률로는 매출의 경우 올 말 6조5000여억 원 가운데 상반기에 3조2000여억 원을 기록 50%를 보이고 있는 것과 함께 영업이익은 4500여억 원 가운데 2800여억 원으로 63%, 순이익 74%, 수주 79%의 수치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실적으로 인해 재무현황 역시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자기자본의 경우 2006년 말 1조8227억 원을 비롯해 2007년 말 2조2866억 원, 2008년 6월 말 2조4777억 원으로 늘어났는데 비해 차입금은 2006년 말 1조6235억 원에서 2008년 6월 말 1조4316억 원(순차입금 9824억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과 순부채비율((차입금-현금예금)/자기자본) 역시 2006년 말 213.2%와 62.6%를 기록한데 이어 2008년 6월 말에는 186.2%와 39.7%로 높은 경영활성화를 보이고 있다.
플랜트 분야 세계 최고로 성장
이종수 사장은 8월 중순 해외사업회의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수주 6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해외에서의 눈부신 성과는 모두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으로 생각한다”며“남은 기간도 해외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건설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도록 하자”고 말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종수 사장은 취임 후 5개월 만인 2006년 8월 카타르에서 유럽과 일본 등 선진 일부 기업체들만이 독점해 오다시피 한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인 GTL(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카타르 쉘 GTL사가 발주한 총 13억 달러(약 1조2350억 원) 규모로 일본의 토요 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로 발주된 공사 가운데 LPU(Liquid Prosessing Unit) 공정을 수행하며 총 13억 달러 가운데 7억7520만 달러(약 7400억 원)를 벌어들이게 됐다. 이후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플랜트 부문 가운데서도 세계 톱클레스 기업만이 할 수 있다는 발전과 전기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아 초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2007년 7월 쿠웨이트 수전력성이 발주한 ‘슈아이바 노스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 가운데 발전플랜트 부문 공사를 주계약자인 일본의 미쯔이사와 미화 7억 1300만 달러(약 6545억 원)에 계약 체결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리비아 전력청이 발주한 총 13억6000만 달러(약 1조2521억 원) 규모의 트리폴리 서부 발전소 공사 및 알칼리지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 공사는 매년 총 발전 용량 2800Mw를 생산하는 발전소(350Mw급 8기)를 52개월에 걸쳐 완공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리비아 전력수자원가스부에서 발주한 미화 5억4000만 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리비아 현지 업체 제스코(GESCO)와 공동으로 맡았으며 이 가운데 현대건설 지분은 2억5200만 달러(약 2321억 원)정도다. 총 36개월에 걸쳐 완공되는 이번 공사는 리비아 벵가지 남부 580Km 지점에 위치한 사리르 지역에 250Mw급 가스터빈 발전기 3기를 건설하게 된다.
이종수 사장은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GTL 공사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특히 발전부문, 가스처리시설, 전기부문과 같은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리스크·고성장 지속될 것
SK증권 김석준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경우 저리스크로 인한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세대수는 12만8170가구 가운데 지방은 전체 미분양의 84.5%인 10만8377가구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건설의 8월 중순 기준 미분양 세대수는 2000여 세대로 다른 대형 건설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주택부문에서의 매출 기여도도 대우 GS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의 평균 40%보다 낮은 20.7%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말 기준으로 주택수주잔고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인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의 비중이 74.8%를 차지하고 있어 지방 미분양 리스크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SK증권 김석준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의 지방 미분양 가운데 대부분이 일반도급인 점을 감안할 때 현대건설은 수요가 이미 확보된 재개발 재건축의 비중이 80% 가까이 돼 미분양으로 인한 운전자금 등의 재무적인 부담이 훨씬 덜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건설 해외 수주의 경우 8월 기준으로 6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유가 강세 및 중동특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 말까지 8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2009년부터 72조 원 이상의 태안기업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해외 부문에서의 호황이 지속되는 등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정부의 8·21부동산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8월25일까지 현대건설 주가가 9.2% 하락한 것에 대해 김석준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자체의 수익성이나 재무구조의 영향보다는 전체적인 시장하락에 따른 동반하락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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