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획/특집

[나는 반대한다] “코로나19 위기 침소봉대 온라인경마 법제화 정책적 과오”

URL복사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마사회 고통분담 외면…전국민 도박중독 온라인마권 어불성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말산업과 경마는 다름에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기회로 악법이 만들어진다면, 그 결과는 자자손손 대한민국이 짊어지고 갈 정책적 과오가 됩니다. 일부 경마 관련 사업자의 어려움을 핑계로 전 국민을 도박중독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됩니다.”

 

1991년 ‘제주도특별법반대범도민회’에서 출발한 (사)제주참여환경연대(참여환경연대)는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6차산업을 통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적 대안마련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영철 대표는 2012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 중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2002년부터 생태환경교육과 환경보전 활동을 통해 ㈜제주생태관광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참여환경연대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9월 제주도의회에 상정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말산업 규제 완화 건의안’ 반대를 주장했다. 참여환경연대의 적극적 움직임과 사전 논의없이 상정된 건의안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며 도의회의 건의안 상정은 무산됐다.


홍영철 대표를 만나 참여환경연대의 활동과 ‘온라인경마 추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대략적인 단체 소개와 대표 프로필을 부탁한다.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반대범도민회에서 출범 ▲참여자치와 환경보전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자발적인 시민단체다.

 

제주에서 태어나 지난 2002년부터 생태환경교육과 환경보전 활동을 해왔고, 기존의 관광업이 난개발과 환경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취지로 ㈜제주생태관광을 설립 대표이사 활동 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12년부터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경마장이 연간 도에 납부하는 세수가 2019년 기준 800억 원 대인데,
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가?

 

제주도에서 말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축산산업 규모로는 양돈이 가장 크다. 도민들의 주수입원으로 나눈다면 ▲감귤 ▲육상양식 그리고 ▲양돈의 순이다.


말산업은 현재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초원 면적의 50%가 제주도에 있어 말산업 자체가 유망한 산업이다. 또한 말산업으로 뭉뚱그려 이야기하기 전 ▲경주마 생산 ▲육고기 생산 ▲말뼈 가공업 ▲마유 가공업 ▲관광 승마 등 다양한 분야가 전체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중 경마와 관련된 경주마 생산의 비중은 종사자수로 보면 매우 적은 비중으로 단지 제주도에 경마장이 있다 보니 ‘제주도가 말산업으로 특화된 곳’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경마장이 주는 경제적 파급력보다 그 외 부분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경마장으로 인한 ‘제주도민의 도박중독이 점점 심각해지는 등’ 부정적 효과도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다.

 

 

말산업 진흥과 관련된 제주도의회의 건의안을 반대한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경마와 관련된 일부 문제를 말산업 전체의 문제로 침소봉대 해 ‘온라인 경마’ 법제화를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경마와 관련된 말산업 분야가 경마장 운영 중단으로 어렵다면,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축적해온 수익을 나누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경마 관련 사업자의 어려움 때문에 전 국민을 도박중독으로 몰아넣는 정책적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반대의견 중 ‘말산업과 경마는 다르다’ 주장했는데, 말산업을 위한
진정한 대안은 무엇인가?

 

제주도 말산업 활성화 대안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라져가는 마을공동목장 등 초지를 보존하는 것이 먼저다. 
우리나라의 초지의 50%가 집중된 제주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경관 자원이고, 거기에 말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제주10경(영주십경)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말 관련한 가공업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말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업이 영세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개발을 위한 지원 또한 중요하다. 여기에 말을 키우는 농가가 적합한 이익을 거둘 수 있도록 말고기 유통과 소비에 있어서 구조를 다변화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경마 이전에 말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진정한 정책적 대안이 우선이다. 

 

국회 차원에서 ‘온라인 경마(마권발매)’를 위한 법률안이 관련 상임위에 상정되어 있고,
제주도 국회의원 3명이 이에 동의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 부탁한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에 말산업 위기를 빙자해 도박중독 확산을 불러오는 온라인 경마를 도입한다면 극소수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더욱 곤경에 처하게 하는 최악의 법률안이다.

 

또한 사행산업의 세수에 기대어 국가를 운영하려는 구시대적 사고도 바꿔야 한다. 국회에서 이러한 법안이 상정되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국회는 사행산업에서 거두는 세수를 국익으로 포장하지 말고, 사행산업으로 인한 도박중독으로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후 ‘온라인 경마(마권발매)’와 관련한 활동 계획은?

 

도의회에서 말산업 진흥과 관련된 건의안이 부결되었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 이후 무리하게 다시 추진하려고 한다면, 전국 시민사회와 더불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현지 언론 보도 말미에 ‘마사회 로비설’이 나오던데 혹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은?

 

‘코로나19’로 경마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수익이 감소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마사회가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경마와 관련된 부분에서 한국마사회가 결정하지 않았다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낮다는게 중평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만들어가는(희망하는) 제주도의 미래에 대한
간략한 비전을 설명한다면?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환경이다. 만약 제주도에서 자연환경의 가치가 사라진다면 제주도의 가치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점점 관광을 위한 난개발이 이어지며 보존해야 할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제주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환경농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울러 제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서 관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
그래야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면서 도민소득도 창출할 수 있다. 이른바 1차산업과 2차산업 3차산업을 통합한 6차산업(1+2+3=6)이 제주도의 미래가치라 생각한다. 

 

현재 제주는 1차산업의 생산물을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제조업이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우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기존 농법을 점차 줄이고 환경농업을 통해 ‘환경농업의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조업 육성’이 시급하다.


환경연대는 단지 반대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정책적 대안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집단지성의 장이 되고자 한다. 그것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

 

홍영철 대표가 지적하는 것은 ‘말산업의 위기를 사행산업인 경마의 위기로 호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행산업으로 ‘국민들의 도박중독을 이용해 거둬들이는 세수로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 수 없다’고 강조하며 ‘마사회를 통해 걷어드리는 세금과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손실을 비교했을 때 과연 어느 것이 진정으로 경제적인지 정치권에 질문’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관련기사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총선 불출마·낙천·낙선 국힘 의원 격려 오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10 총선 불출마·낙천·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격려차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는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을 통해 통해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했다. 이어 "현장 최일선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들의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 의원들의 선거 패인 분석, 제언이 이어졌는데, 쓴소리도 여과없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말없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산림과학자의 집념과 끈기가 밝혀낸 아픈 역사의 민낯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 땅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의 대부분이 일제에 의해 심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국립산림과학원 출신의 산림과학자가 전국 곳곳에 있는 전나무 노거수들이 일제의 잔재임을 고찰한 ‘전나무 노거수는 일제의 신목이다’를 펴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환경은 전나무가 자생할 만한 생육조건과는 거리가 멀다. 1980년부터 약 40여 년간 산림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저자는 우리 남부지방 곳곳의 사찰에 전나무 노거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이에 대한불교 조계종 24개 교구 본사와 조선 왕릉, 대관령 산신당,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통영 충렬사, 권율 장군의 묘소 및 각지의 공공시설을 답사하며 조사했다. 전나무가 가슴높이 직경 60~100cm 정도로 자라는 데는 80년에서 100년 이상이 걸린다. 저자가 답사한 각지의 전나무들 대다수의 크기가 이 가슴높이 직경에 해당했다. 즉, 이 전나무들이 사람에 의해 심어진 것이라면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중반까지 일제가 심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가슴높이 직경 60~69cm급의 나무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보아 일제강점기 중의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전나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