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기자] 2020년까지 미국에 1000개의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열겠다던 SPC그룹이 지지부진한 사업 상황에 따라 목표를 300개로 대폭 축소했다. SPC는 현재까지 10곳의 가맹 계약을 체결했지만 한 곳도 문을 열지 못했으며 국내와는 다른 사업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 매체는 관련 업계의 말을 빌려 “SPC그룹이 지난해 9월 미국 서부지역에서 첫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으나 7개월이 지나도록 매장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미국 시장 진출 10년 만인 2005년 미국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을 시작해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에 1호점을 열었다. 미국 진출 당시 최종 목표가 가맹사업이었던 만큼 SPC는 수년간 사업을 검토하고 시장을 분석하는 등 가맹사업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파리바게뜨 미주법인에는 지난해 9월 첫 가맹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며 300여명이 출점 의사를 밝혔고 관련 문의가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시점까지 실제 계약을 체결한 가맹점은 뉴욕·LA·샌프란시스코 등 10곳뿐이며 문을 연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는 미국에서 점포 개설 기간이 평균적으로 9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보스톤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미국 시장의 사업 환경이 국내와 크게 다르다는 점도 SPC의 미국 가맹사업의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점을 운영하려면 일정 수준의 현금 유동자산을 보유해야 함은 물론, 가맹점 개설비용이 평균 10억원 안팎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건물 임차기간이 10년 장기계약인 경우가 많고 직영점과 거리가 먼 지역의 경우에는 물류비도 급증한다.
SPC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미국에 파리바게뜨 매장 1000개를 열겠다던 목표를 300개로 대폭 축소한 배경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점포 개설까지 2~3개월이면 가능한데 미국은 3배 이상 소요된다”며 “2020년까지 300개 개장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협의 중인 예비 가맹점주가 50여명정도지만 앞으로 가맹점수가 순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