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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의 ‘아일랜드 비치’ 꿈꾸는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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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일랜드 비치’ 꿈꾸는 상하이


부촌조성 움직임 활발, 빈부격차 심화 우려


리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에서는 부호들의 이야기가 늘 화제다.
지난 몇 년 동안 상하이는 경제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2001년 상하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적은 상하이가 중국 내에서 최고의 경제력을 지녔음을 새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상하이의 주거 환경도 발전했다. 특히, 고급 아파트나 별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상하이의 빠른 발전세와 국제화의 추진으로 호화주택의
수요가 많아진 결과다. 상하이의 유명한 풍치 지역인 위산 주변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부촌인 ‘상하이 즈위엔(上海紫圓)’이 형성 되어있다.


하지만, 상하이의 고급 별장이나 주택은 해외의 그것과 비교할 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다. 상하이의 주택업계는 국제적 위상에 맞는
세계적인 호화주택을 지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상하이가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준급의 주택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부촌을 조성하겠다는 것인데, 이들은 뉴욕의 아일랜드 비치, LA의 비버리 힐스, 파리 16구 등을 모델로 하고 있어 아직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상하이 고속도로에서 30km 내 주변에 유일하게 산과 강이 있는 위산의 풍치 지구는 부촌 조성의 이상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위산은
또한 상하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삼림 경관 명승지역으로 지정 받은 곳이다. 중국의 덩치답게 전용 면적만 4,000묘(667.2㎡/1묘)나
된다.중국 전문가들은 상하이가 뉴욕의 아일랜드 비치처럼 되려면 외국의 유명한 건축 설계사를 불러 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부촌 조성의
움직임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 지는 분위기다.



교통 교육의 요지, 베이징 부촌

상하이의 부촌 조성 바람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으로 조심스레 불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말하는 부촌과 상하이에서 말하는 부촌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베이징의 부촌은 한국 서울의 그것과 비슷하다. 베이징은 스환루(四環路)라는 대교를 중심으로 베이징의 용산인 중관촌(中關村)과 8학군 지역인
하이딩취(海淀區)가 새롭게 부촌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두 지역이 베이징의 부촌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새로 지어진 스환루가 우리나라 일산의
자유로처럼 지역의 교통 편리를 주도하는 대교이기 때문이다.

중관촌과 하이딩취의 시민들은 이 도로를 타면 4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베이징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이 두 지역은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중국의 명문 대학인 베이징대(北京大)와 칭화대(淸華大)를 비롯, 세계적인 배우 공리와 감독 장이모우를 배출한 영화대학 전영학원(電影學院),
과학기술대학 등 각 분야 최고의 대학이 모여 있는 명실공히 8학군이다. 이 같은 교육환경은 대부분 자녀가 하나뿐인 베이징 학부모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최상의 교통과 환경으로 인해 이 지역의 집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집 값 상승에 따라 가옥세금도 오르기 마련인데, 현재
두 지역에서 걷어들인 세금만 1,6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엄청난 세금에도 불구하고 호화 주택을 선호하는 베이징 사람들의 부촌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필자가 언급한 바 있지만, 중국의 소위 백만장자들은 대다수가 베이징에 몰려 있다. 베이징에서는 외제 승용차를 몰고, 벽돌 만한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부자라고 더 이상 부르지 않는다. 부촌의 호화 주택에 살아야 부자소리를 듣는다. 부촌의 등장이 부자의 정의마저 바꾸어
놓은 것이다.



시민 여론 “부촌 당연히 필요하다”

베이징의 부촌은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사는 외국인 특별 거주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게다가 베이징의 집 값은 현재에도 세계 5위안에
들 정도로 비싸다.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다.

반대 견해의 핵심은 독자들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바로 빈부 격차의 문제다. 부촌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의 소외감을 굳이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기업가는 현재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서 부촌을 형성하게 되면 그나마 유지해 왔던 평화마저도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너도나도 부촌족(富村族)이 되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다보면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반면, 시장 경제 국가라면 부촌과 빈촌은 필연적으로 생기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강조하는 부촌의 진정한 의미란,
기업가들이 자유롭게 사업과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뜻한다. 각각 부촌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있어 의견 마찰이 더욱 심하다.


그렇다면 중국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부촌은 과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3,000여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부촌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뜻밖에 33.6%의 응답자들이 “물건에도 싸구려와 비싼 것이 있듯이, 부촌과
빈촌은 필연적이다”며 ‘부촌이 있어야 한다’는 쪽에 표를 던졌다. 반면 “인간을 돈으로 나눌 수 없다”며 부촌 조성을 반대한 응답자는 21%로
나타났다.

베이징 여론은 부촌 조성을 당연시하고 있는 편이다. 최근 베이징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베이징 경제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가 있었다. 조사의 결과는 베이징 중산층의 현실을 보여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각 가정의 총 재산이 평균적으로 37억6,960만원(2,356만
위엔)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산층들의 실태라면, 알려지지 않은 백만장자들의 재산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베이징이 국제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빈부의 격차를
좁히지 못 할 경우 생길 정치적, 경제적 손실을 이미 경고한 바 있다. 과연, 현재의 상황이 미래 중국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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