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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말고 다른 프로그램 없나요?"…진부해진 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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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그야말로 '쿡방'(Cook+방송·요리방송) 홍수 시대다.

TV 속에선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셰프들이 나와 수준급의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고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각 방송사마다 천편일률적으로 쿡방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채널 돌릴 때마다 온통 먹는거 밖에 안 나온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시청률이 저조하면 하루아침에 프로그램을 내려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방송가에서 시청률 성패와 관계없이 '쿡방'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tvN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쿡방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SBS도 쿡방 열풍에 동참했다. SBS는 '예능계 샛별'로 떠오른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내세운 '백종원의 3대 천왕'을 통해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냈다.

교육방송 EBS와 다른 종편채널 등도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MBN이 지난 6월 소통 쿡방 프로그램 '남心북心-한솥밥', EBS는 지난달 요리 예능프로그램 '국제식당'을 선보인 데 이어, TV조선도 이달 초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밥상'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정형화된 포맷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이 너무 난립하다보니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며 "비슷비슷한 출연자들이 반복돼서 소비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쿡방의 소비가 그만큼 빨라진다는 것인데,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식상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만의 개성, 차별점을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한 부분이고 셰프들을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라며 "서로 일정부분 지켜주면서 각 셰프들의 특성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는 것이 쿡방 열풍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정 평론가는 "쿡방의 형식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미 많이 방송에 나온 셰프들의 이야기에 익숙해지는 것도 문제다. 새로운 인물들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는 "쿡방 자체가 더이상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만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화제가 되면서 그가 알려주는 요령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셰프들도 부담스러워서 이탈이 많아지고 있다"며 "요리와 다른 무엇이 결합된 방식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요리만 집중해서 보여주지 않는 tvN '삼시세끼'와 같은 프로그램은 그대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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