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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적 차이점과 연애의 공통점 ‘몽골리안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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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처럼 빠져드는 첫사랑의 기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운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달콤하고도 잔인한 꿈, 첫사랑. 그 달콤 쌉싸름한 시간들을 오롯이 담아내 영화를 만들어낸 정단우 감독의 데뷔작 ‘몽골리안 프린세스’는 평생 영화만을 꿈꾸다 34살의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하게 된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 이야기다.

두 개의 사랑을 통해 보는 사랑의 속성
34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보고 영화밖에 모르고 살아온 단우. 어느 날, 본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시사회에서 관객으로 찾아온 프랑스 여자 엘리자베스를 만나게 된다. 연애의 매 순간 서툴기만한 그에게 나타난 천사 같은 그녀는 그의 하루하루를 설레게 하고 꿈처럼 빠져들게 하지만 어느 새 잔인한 서스펜스 드라마처럼 묘한 긴장감이 그들 주변을 맴돌게 된다. 결코 깨고 싶지 않은 그녀라는 꿈에서 빠져나온 단우는 어느덧 영화를 연출할 결심을 하게 되고, 여주인공 오디션을 보러 온 하나를 만나게 된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순수한 사랑의 경험들은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와 실제 인물들을 토대로 솔직 담백하게 담아냈으며, 달콤한 사랑과 지독히도 잔인했던 상처의 시간들을 통과하며 어떻게 자신의 첫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의 과정까지 흥미롭게 이어져있다. 그리고 그 첫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 닮은 듯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두 개의 사랑을 잇는 운명의 신호로 ‘몽골리안 프린세스’가 등장한다. 다소 이국적이면서도 동화적인 느낌의 ‘몽골리안 프린세스’는 여주인공의 꿈과 어린 시절 기억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름으로, 꿈처럼 빠져들고 미로처럼 헤매게 하는 사랑이라는 마법에 빠진 단우의 환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
외국인과의 사랑은 어떨까? 한국인과의 사랑은 어떨까? 외국여자와 한국여자의 사랑에 있어 차이점은 무엇일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이러한 궁금증들이 이 영화를 탄생시켰다. 국적이 다른 두 여인 엘리자베스와 하나. 그리고 한국 남자 단우의 일상적인 대화와 에피소드를 통해 두 개의 사랑이 보여주는 문화적 차이점과 그 이질감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연애의 공통점 그리고 다가오고 떠나가는 사랑의 타이밍과 현실의 제약 속에서 타협하게 되는 사랑의 속성들을 다루고 싶었다는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또 다른 창조적인 행복감은 기대 이상으로 강하고 새로운 것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역량을 선보인 정단우 감독은 메릴랜드 주립대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졸업 후 2005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Awesome 80s Prom’으로 데뷔, 말레이시아 국민 드라마 ‘Awan Dania Season 3’, ‘백자의 사람:조선의 흙이 되다’, 그 외 드라마 ‘대왕세종’, ‘출생의 비밀’, 영화 ‘의뢰인’ 등에 출연했으며 미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남아프리카, 독일, 아일랜드, 일본, 한국을 오가며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올 초 ‘허삼관’으로 감독 데뷔한 하정우를 비롯, ‘똥파리’의 양익준, 헐리웃의 벤 애플렉, 조지 클루니, 안젤리나 졸리 등이 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소화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가운데, 정단우 감독의 등장 역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의 활동을 비롯 국제적인 필모그래피와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동시에 연출과 연기를 병행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배우에 맞춤 시나리오
한 남자에게 이어진 서로 다른 두 개의 사랑을 재현해낸 여배우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최근 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여배우 박하나의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지고지순한 첫사랑과 팜므 파탈적인 캐릭터를 오가며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엘리자베스역의 엘리자베스 가르시아의 연기도 신선하다. 모델로서 주목받던 엘리자베스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배우로서 데뷔했다. 박하나는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 꿈꾸는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재현하면서도 야무지고 사려 깊은 내조의 여왕의 면모를 보인다. 가수 데뷔를 준비해오고 뮤지컬 무대에 섰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실력을 자랑하는 박하나의 노래실력도 영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가 완성되고 총 18번의 수정고를 거치면서 거듭 현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선 시나리오상의 캐릭터와 배우 본인과의 현실적인 괴리감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배우에게 맞춰 수정한 부분도 많다. 현장에서도 애드립 대사가 있다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살아 숨쉬는 연기를 위한 설정들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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