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중국 국가유산 수묵채색화 덕수궁 《수묵별미(水墨別美):한·중 근현대 회화》전

URL복사

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 공동 기획, 중국 전시 예정.
한국작가 69명, 중국작가 76명 참여, 합 148점 선봬
코로나19로 2년만에 전시, 중국 1~3급 32점 전시는 처음
새해 2월 16일까지 덕수궁서 개최

아시아 수묵채색화 연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가깝고도 먼나라 한국과 중국의 비슷한 시기의 탁월한 수묵채색화를 비교 감상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덕수궁 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과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이 공동기획한 전시로, 두 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 근대 회화, 그 중에서도 국보급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눈여겨 보면 좋다.

‘수묵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로, 원래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2022년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올해 한국 전시 후 내년에는 중국으로 순회될 예정이다.

 

양국 미술관은 각각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과 현대 명작을 선별해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시는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전시는 양국의 예술적 교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시 연계 워크샵과 국제학술대회로도 이어진다.

 

전시는 2층 2개 전시장에서 각각 근대 중국화와 한국화, 3층 2개 전시장에서 각각 현대 중국화와 한국화를 보여주며 유사한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적 맥락에서 다르게 발전해 온 수묵채색화의 면모를 살핀다.

 

두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작가 69명 작품 74점과 중국 작가 76명 작품 74점(합작 작품 포함) 등 148점을 선보인다. 전시작중 우리나라의 국가유산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문물국이 지정한 1∼3급 문물(국가유산) 그림 32점이 포함됐다.

 

2층 중국화 1부 전시장 초입에는 이 중 1급 문물 그림 5점을 따로 모아 소개한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과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이다. 우창숴는 서예와 전각, 회화 모두에 능했던 화가로, 왜색 화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한국화를 추구하던 한국 작가들이 참조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온 ‘구슬 빛’은 등나무를 활달한 필체로 그린 만년의 대표작이다.

쉬베이훙은 프랑스에 유학했던 첫 중국 화가이자 20세기 중국 미술 교육에서 큰 공로를 세운 작가다. 전시작 ‘전마’는 간단한 필묵선 몇 개만으로 달리는 말을 실감 나게 묘사했다. 2017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이 열렸던 치바이스는 장다첸(張大千)과 함께 ‘남쪽의 장다첸, 북쪽의 치바이스’(南張北齊)로 불렸던 화가다. ‘연꽃과 원앙’ 속 연잎은 먹으로 그려졌지만 연꽃은 붉은색을 사용해 중국의 사회주의 미술에서 강조하는 붉은 색을 수묵화에 담았다. 

 

중국의 역사적 특징이 반영된 작품들도 있다. 2급 문물인 천쑹예(錢松岩)의 1972년작 ‘금수강남 풍요로운 땅’(錦繡江山魚米乡)은 중국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산수인물화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라오빙슝(廖氷兄)의 ‘자조’(自嘲.1979)는 독 안에 갇혀 있던 지식인이 독이 깨지고 나서도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으로, 문화대혁명을 비판하고 성찰한다. 이밖에 중국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그림들, 둔황 벽화 연구소에서 벽화 모사를 했던 작가 판제쯔의 그림 등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화 1부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안중식의 1915년작 ‘백악춘효’로 시작한다. 이어 ‘서화’가 글씨와 그림으로 나눠지며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로 부르기 시작하고 수묵채색화가 근대미술로 전환한 시기를 살핀다.

한국화 2부 전시에서는 다시 ‘동양화’가 ‘한국화’로 바뀌고 소재와 재료, 형식 면에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한국화가 작품을 다룬다. 석철주, 김선두, 유근택, 이진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에서 1급을 포함해 총 32점의 중국 문물이 전시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은 “풍부한 역사적 깊이를 지닌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유전자인 수묵 예술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증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아름다운 향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6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