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김용철의 모란‧우리말 그림! 현대적 회화에 국내외 집중 조명’

URL복사

미국 LA 샌디에이고미술관 《생의 찬미》전 참가, 호평
10월 27일 통인화랑서 개인전 《김용철: 지금도 모란》성료
한국미학예술학회 강수미 ‘김용철 창작방법론’ 발표
강화 온수리교회 성베드로 성당의 멋진 ‘빛깔그림창’

‘꽃 중의 왕’이라는 ‘모란’을 비롯해, ‘하트와 ‘문자’ ‘수탉’ 등 현대적 민화를 즐겨 그리는 작가 김용철(75·전 홍익대 회화과 교수)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김용철 작가는 지난 3월 3일까지 약 4개월여에 걸쳐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SDMA)에서 열린 《생의 찬미》(Korea in Color: A Legacy of Auspicious Images) 전에 김종학, 오윤, 이숙자, 이응노, 이종상 등 34인 작가의 한 사람으로 작품을 출품하고 현장을 다녀왔다. 

 

 

또 올해로 창사 100주년을 맞은 통인가게(주인 김완규)의 통인화랑(대표 이계선, 1974~)은 5층에서 《김용철: 지금도 모란!(Still Moran!)》전을 성료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 전시 《생의 찬미》 출품작 계열의 작품들을 내걸었다. 전시장엔 〈모란〉을 중심으로 한 작품 24점을 걸었다. 
한편 김용철 작가에게 뜻깊은 논문도 발표됐다. 강수미 동덕여대교수 겸 미술평론가는 10월 19일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열린 한국미학예술학회(회장 하선규) 2024년 가을 정기학술대회에서 ‘김용철 창작방법론’ 논문을 발표했다. 광주비엔날레 홍보마케팅부 책임 조사라 씨가 질의자로 나섰다. 

 

단색화, 추상화 대신 꽃과 새, 닭을 그린다

 

1949년생. 일흔다섯의 화가 김용철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배어 있는 강화도의 뒷산 과수원 자리에 작업실을 짓고 마당에는 할머니 집 모란이며 옥잠화를 옮겨다 심었다. 거기에 나무를 심고 닭을 키우고, 꽃과 풀, 새와 곤충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림을 그린다. 그가 왜 단색화와 추상화 보다 화조도를 즐겨 그리는지 이해할 만하다. ‘변하지 않는 것들’을 ‘현재의 시간 속에 되살려 놓기’ 위해 쉼 없이 그림을 그린다. 
“가정의 사랑과 평화가 주요하다”는 그는 수탉을 중시한다. 늠름한 수탉의 모습을 통해 갈수록 권위를 상실해 가는 아버지들의 권위를 되찾아 주고자 한다. 

 

미국〮한국, 어디서나 중심은 행복의 상징 모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여 계속해 미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받은 샌디에이고미술관 전시 《생의 찬미》에는 모란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모란은 부귀와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는 꽃 중의 왕이다. 작가는 어머니를 그리며 모란을 그리곤 한다. 
또 ‘좋아요’ ‘joayo’ ‘복 많이 받으세요’ 등 한글과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한 인사말을 써넣기도 했다. 또 꽃이 있으면 나타나는 새도 사이좋게 쌍으로 등장하고, 사랑의 표시 ‘하트’와 보름달도 등장한다. 이는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선보인 《김용철: 지금도 모란!(Still Moran!)》에서도 마찬가지다.
김용철이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표현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한국 문화와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작품 속에 녹여온 지는 오래전부터다.
그는 정체성을 중시하며 독창성 있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대부분의 동년배 작가들이 추상 그림을 그리는 화단의 풍토에서 일관성 있게 구상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민화나 우리의 옛 그림에 등장하는 화조도, 문자도, 모란꽃, 수탉, 장승, 해와 달, 구름 등을 오늘날의 재료와 방법으로 그려서 현대화해 왔다. 색채는 불화나 탱화, 단청의 현란한 색감을 재현하기 위해 금속 안료와 원색 안료 또는 광택을 내는 바니스 등을 사용한다.

 

민화의 소재를 가져왔다고 해서 그의 그림이 고리타분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현란한 색채감각은 민화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강렬한 색채 대비와 더불어 형광발색의 색채와 금속성 재료를 사용해 화면은 경쾌하기까지 하다. 메탈릭 재료의 사용은 그림을 장난스럽게 보이게 한다. 기운생동한 분위기도 가미된 현대적 감각의 민화로, 표현주의적이기도 하다.

 

사회비판적 회화에서 ‘화합’ 뜻하는 하트 그림으로

 

“그림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작가는 1970년대에 사회 비판적인 작업에 몰두했다. 군사정권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 현실을 부정하며 사진작업이나 퍼포먼스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표출해내곤 했다.
1970년 GROUP-X 창립 이후 전위적이고 비판적 태도를 공유하며 1970년대 당시 예술의 가장자리를 탐색했다. 특유의 ‘포토 페인팅’에 대한 조형 감각을 익혀나갔다. 쌍을 이루거나 연속하는 화면을 설정해 놓고, 그 화면 배열에 의한 형태나 몸짓의 변화를 환기시켜 임팩트 있는 행위를 시각화했다. 1980년 초까지 주로 사진 매체와 회화기법을 접목한 실험적이고 사회비판적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나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작품이 바뀌기 시작했다. “더 이상 비판적이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날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용철 화백은 옛 그림에서 즐겨 쓰이던 우리네 자연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현대화했다. 
1984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연 개인전에서 그는 2m 길이의 대형 캔버스 위에 하트모양을 그리고, 반짝이는 안료로 화면을 덮어 밝고 희망찬 그림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하트모양은 ‘화합의 정신’을 상징하는 심벌인 셈이었다.
“작가가 문화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은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1988년 이후에는 화조도와 모란, 수탉, 산 풍경 등 전통 이미지를 찾아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 속에 녹아있는 가치를 표현해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란이 화폭에서 메인으로 등장한 것은 1990년 ‘샘 화랑’ 개인전부터다. 2007년 ‘하트가 있는 모란도’ 등을 발표하는 등 현재까지 다채로운 ‘모란’의 변주로 진화하고 있다. 

 

강화 성베드로성당의 빛깔그림창 예술 

 

강화도 길상면 온수리가 본향인 김용철 작가가 자랑하는 작품은 또 있다. 온수리에 있는 대한성공회 온수리 교회의 한옥 성당인 ‘성안드레성당’ 옆에 2004년 신축된 ‘성베드로성당’이다. 성당 내 모자이크 제단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비롯한 방대한 작품들은 그가 오랜 세월 그의 공방에서 제자들과 손수 만들었다.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교수 역임했다. 작품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시립미술관(서울), 대한성공회 온수리교회(강화군), 홍익대학교박물관(서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서울) 등 다수이다.  

(사진 = 이화순 제공)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광복’을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 뮤지컬, 체험 등 풍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철)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금천구 공공도서관에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광복의 기쁨은 되새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짚고, 구민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다. 작가와의 만남부터 뮤지컬 공연, 체험, 상시 행사까지 금천구 도서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독산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올바른 역사 인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자유를 만난 날, 작가를 만나다!(8월 9일~30일 매주 토)’, 광복 관련 그림책 독서 이벤트 ‘오늘의 그림책(8월 11일~17일 상시 운영)’을 운영한다. 가산도서관은 ‘되돌아보는 광복절’을 주제로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마련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다룬 창작 뮤지컬 ‘영웅’을 각색한 ‘1인 뮤지컬 공연(8월 27일)’, 어린이 대상 체험 ‘독립운동가 김구 키링 만들기(8월 한 달간)’, ‘태극기 부채 만들기(8월 6일)’ 등을 진행한다. 금나래도서관은 조국의 광복을 이끈 순국선열들에게 보내는 손 편지 시간 ‘광복의 그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