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8 (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가난과 차별에 병드는 몸

URL복사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수명과 노화, 질병 양극화 심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건강불평등’이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경제적 수준과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이 각종 건강 지표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취약계층은 스트레스가 많고 의료 문턱이 높으며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

 

차별 많이 경험할수록 노화 가속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미국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를 통해 차별을 많이 경험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중년 연구(MIDUS)의 2,000여 명 설문 조사와 혈액 DNA 메틸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결론을 도출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에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대사 물질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와 진행을 정량화하는 측정 지표로 쓰인다.

 

설문은 식당이나 상점에서 차별받거나 욕설을 듣는 등의 일상적 차별, 사회적 적대감과 취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차별, 상사가 인종적, 성적 비방이나 농담하는 등의 직장 내 차별로 구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차별 경험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고,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 일상적 차별과 중대한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차별은 노화 촉진과 관련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별과 노화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차별이 흡연 음주 등 노화 관련 생활습관의 발생을 증가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 수준, 수명 비만 등에 영향

 

소득 수준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85.80세까지, 하위 20%는 79.32세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기대수명 차이는 6.48세였다. 이 격차는 주요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격차가 2030년 6.73세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또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조경희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13년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도비만자의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별, 소득분위 별로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고도비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여성 모성건강이 나쁜 경향도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 임산부 45만 7,336명의 각종 지표와 합병증을 의료급여-건강보험 가입자 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대학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젊고 수입이 적은 여성이 임신 중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4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의 3분의 2가 병원 권고 체중보다 더 많이 살이 찌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1년 뒤 이 여성들을 상대로 체중검사를 다시 실시했지만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늘어난 몸무게의 최소 1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지위 당뇨 증상 악화 위험 요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의 경우 저소득층의 취약성이 눈에 띄게 발견된다. 당뇨로 인한 발의 절단 위험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에서 높게 파악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하정현 교수, 진희진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만 6천252명 중 당뇨발 환자 1천362명을 선별해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취약계층일수록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으로 족부를 절단할 위험은 5배 이상, 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은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656일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대상 환자 중 61명이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발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 역시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될 경우 심하면 병변부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당뇨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 또한 저소득층에게 더 높게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 731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에 대한 정의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 여부로 나눴다. 연구 등록 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 2120명(2.08%)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 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 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간 등록된 경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또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