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가난과 차별에 병드는 몸

URL복사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수명과 노화, 질병 양극화 심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건강불평등’이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경제적 수준과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이 각종 건강 지표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취약계층은 스트레스가 많고 의료 문턱이 높으며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

 

차별 많이 경험할수록 노화 가속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미국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를 통해 차별을 많이 경험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중년 연구(MIDUS)의 2,000여 명 설문 조사와 혈액 DNA 메틸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결론을 도출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에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대사 물질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와 진행을 정량화하는 측정 지표로 쓰인다.

 

설문은 식당이나 상점에서 차별받거나 욕설을 듣는 등의 일상적 차별, 사회적 적대감과 취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차별, 상사가 인종적, 성적 비방이나 농담하는 등의 직장 내 차별로 구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차별 경험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고,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 일상적 차별과 중대한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차별은 노화 촉진과 관련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별과 노화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차별이 흡연 음주 등 노화 관련 생활습관의 발생을 증가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 수준, 수명 비만 등에 영향

 

소득 수준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85.80세까지, 하위 20%는 79.32세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기대수명 차이는 6.48세였다. 이 격차는 주요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격차가 2030년 6.73세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또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조경희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13년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도비만자의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별, 소득분위 별로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고도비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여성 모성건강이 나쁜 경향도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 임산부 45만 7,336명의 각종 지표와 합병증을 의료급여-건강보험 가입자 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대학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젊고 수입이 적은 여성이 임신 중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4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의 3분의 2가 병원 권고 체중보다 더 많이 살이 찌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1년 뒤 이 여성들을 상대로 체중검사를 다시 실시했지만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늘어난 몸무게의 최소 1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지위 당뇨 증상 악화 위험 요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의 경우 저소득층의 취약성이 눈에 띄게 발견된다. 당뇨로 인한 발의 절단 위험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에서 높게 파악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하정현 교수, 진희진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만 6천252명 중 당뇨발 환자 1천362명을 선별해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취약계층일수록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으로 족부를 절단할 위험은 5배 이상, 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은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656일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대상 환자 중 61명이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발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 역시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될 경우 심하면 병변부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당뇨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 또한 저소득층에게 더 높게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 731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에 대한 정의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 여부로 나눴다. 연구 등록 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 2120명(2.08%)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 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 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간 등록된 경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또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3%룰' 포함 여부 여야 간 극적 합의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여야가 상법개정 '3%룰이 제외될 지 포함할지 여부로 협상에 나선다. 여야가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상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담판에 나선다. 최대 쟁점은 이른바 '3%룰'의 포함 여부로 여야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에서 3%룰이 제외될지 살아날지는 여야의 협상 과정에서 정리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야당과 재계가 우려한 배임죄는 이후 논의한다고 정리하면 야당도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법안심사 과정에서 야당 의견을 (일부) 수용하면 나머지 (조항) 부분은 충분히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은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합의가 안 되더라도 상법 개정안은 통과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중요한 쟁점 2가지 부분에서 접점을 찾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기업·투자자 모두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세제 개혁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세제 문제는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사회

더보기
오늘 수도권·강원·경상 등 소나기…낮 최고 36도 '폭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늘(2일) 수요일은 수도권과 강원내륙, 경상권내륙 등에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오전부터 저녁 사이 서울, 인천, 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내륙, 경상권내륙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북부 5~30㎜ ▲서해5도 5~20㎜▲강원중·북부내륙 5~30㎜ ▲대구, 경북남서내륙, 경남서부내륙 5~20㎜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일부 경기도와 강원동해안.산지, 남부지방, 제주도동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오르겠다.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당분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열대야는 밤 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낮 최고기온은 28~36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