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URL복사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에 달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낮은 처우에 대한 불만을 오랫동안 제기하며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 현상, 지역 의료 인프라 부족, 그리고 불확실한 의료사고 법적 책임 등 한국 의료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문제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의정 갈등을 심화시켰다.

 

의정 갈등과정에서 더욱 더 노정되었던 사실은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 부족 및 소통 부재였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의료단체 참여 부족,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 그리고 의료계의 강경한 집단행동 등이 반복되며 의정 갈등은 증폭되어만 갔다.

 

이렇게 의정 갈등이 심화되자 전공의들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고 의대생들마저 유급, 제적을 불사하고 수업 거부, 집단 휴학 등으로 정부에 맞서고 나섰다. 그랬던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17개월 만에 학교로, 병원으로 복귀를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의료 현장을 떠났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를 결정하거나 복귀를 논의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의대생들은 학사 일정 및 유급 철회를 요구했고, 전공의들은 복귀 조건으로 병역 특례(입영 유예 등), 전문의 시험 추가 응시 기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학 당국에서는 학사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제적 조치를 철회해야 하는데 “다른 과 학생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이미 복귀한 의대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환자단체와 시민사회에서도 “진료 공백을 초래하고 환자들에게 피해를 준 책임을 지지 않은 채 특혜만 요구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병역법상 의무사관 후보생이 특정 연령까지 수련을 마치지 못하면 입대해야 하는데, 수련 중단으로 이 기한을 맞추지 못하게 된 전공의들이 입영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이 또한 특혜로 비춰질 경우 국민 여론의 반발이 클 수 있다.

 

수련 중단으로 전문의 시험 응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전공의들에게 추가 시험 기회를 달라는 요구도 다른 전문직 자격 시험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도 진료 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이 없다는 점은 특혜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특혜 논란은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을 넘어 국민 정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향후 의료 개혁의 방향과도 맞물려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대로 복귀를 하고자 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먼저 국민들과 환자들에게 진료 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부터 먼저 하고, 그 다음 요구조건에 대해 하나하나 차근하게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 순리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왜들 그렇게 사과에 인색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과거에 과오를 저질렀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지금부터 잘해 나가겠다고 하면 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덜 답답할 텐데 변명과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비난을 받는 것이다. 의정갈등의 해법은 사과가 먼저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