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1.3℃
  • 흐림서울 3.9℃
  • 구름많음대전 4.1℃
  • 맑음대구 0.5℃
  • 울산 3.4℃
  • 구름조금광주 4.7℃
  • 부산 5.9℃
  • 구름조금고창 3.0℃
  • 구름조금제주 11.3℃
  • 흐림강화 1.6℃
  • 구름많음보은 3.3℃
  • 흐림금산 -0.6℃
  • 흐림강진군 5.2℃
  • 구름많음경주시 1.3℃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사람의 온기, 그 고전적 감동에 대해 <바튼 아카데미>

URL복사

알렉산더 페인 스타일의 코미디 휴먼 드라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70년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 겨울 방학을 맞아 모두가 떠나고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 주방장 메리가 특별한 방학을 보낸다.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작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폴 지아마티가 재회한 신작으로, 제81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및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바튼 아카데미. 괴팍한 역사 선생님 폴은 상원의원의 아들을 낙제시킨 대가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갈 곳 없는 학생들을 돌보는 일을 떠맡는다. 학교의 주방장 메리는 얼마 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외동 아들 커티스를 잃고 혼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학교에 머물기로 선택한다. 똑똑한 머리를 지녔지만, 마음의 상처가 많은 2학년 문제아 털리는 가족들과 함께 세인트키츠에 갈 생각에 들떴지만, 계획이 무산되고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다. 세 사람은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을 시작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순간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특유의 유머와 잔잔하고 인간적인 감성으로 상처를 보듬고 위로를 전하는 알렉산더 페인의 강점이 잘 살아있는 영화다. 계급적 문제를 포함한 갈등과 통찰이 있고 전개가 다소 진부하지만 유쾌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영리하게 균형을 맞춘다. 


<킹메이커> <노예 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폴 지아마티가 고집불통인 성격 탓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지만, 내면에 숨겨진 따뜻함을 지닌 인물 폴 허넘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비롯 유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브로드웨이 데뷔작 <고스트>로 토니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로스트 시티> <더 길티> <굿 와이프> 등에서 열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가 메리 역에 캐스팅됐다. 베트남전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지닌 엄마 메리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비롯,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슬픔과 상처가 많은 반항아 캐릭터 털리 역은 신예 도미닉 세사가 맡았다. 단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서 본 적 없는 도미닉 세사는 영화의 촬영지인 디어필드 아카데미의 졸업반으로,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감성


<바튼 아카데미>는 단 한 번의 스튜디오 촬영 없이 100% 메사추세츠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됐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라이언 워런 스미스 미술감독은 로케이션을 답사하는데 수개월을 보내 촬영 장소들을 찾아냈다. 라이언 워런 스미스 미술감독은 학교 건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과거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시각적인 부분들을 참조하기 위한 룩북을 만들었다. 밝은 톤의 파란색, 노란색, 그리고 파스텔 색상을 평소보다 많이 활용해 실제 7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와 같은 색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웬디 척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함께 오래된 졸업 앨범들을 보며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는 히피들에게 영향을 받았고 화려한 패션이 유행했지만, 바튼 아카데미는 패션 리더들이 아닌 클래식과 유행을 타지 않는 프레피 스타일의 본거지였다.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해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패션으로 리얼리티를 배가시켰다. 또한, 스크린으로 보이는 화면의 질감과 사운드, 음악 역시 1970년대의 정신과 느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길 브릴드 촬영 감독은 1970년대에 사용했던 카메라 렌즈로 촬영을 했지만, 시대물에 걸맞는 적절한 필름 그레인과 대비를 위해, 후반 작업팀이 광범위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도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많은 디졸브 효과를 사용해 당시의 느낌을 강화했다. 

 

 

사운드 또한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배우들의 몸에 밀착해 착용한 라브(무선 마이크)와 멀리 설치된 붐 마이크를 혼합했다. 카메라가 주는 원근감과 실내 공간의 음향은 붐 마이크로 녹음하고, 단어의 존재감과 명확성은 라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음악은 겨울방학이라는 설정을 시작점으로 삼았고, 베이스와 알토 플루트, 심발롬, 토이 트럼펫, 막소폰과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악기들과 피아노, 아코디언, 기타 등의 현악기를 결합했다. 여기에 강렬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으로 진정성을 높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