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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삼 화제가 된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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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달 2차전지주의 황제주 등극으로 인해 포모증후군이라는 말과 벼락거지, 조모증후군이라는 말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차전지주의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5월 31일 종가가 563,000원이었던 것이 6월말 754,000원 7월25일 12,930,000, 7월말 12,070,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등극했고 POSCO홀딩스도 5월말 360,000원이었던 주가가 7월말 642,000원을 기록하며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을 포모증후군족(族), 벼락거지로 만들어버렸다.

 

포모증후군이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FOMO)’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로 주로 소셜미디어(SNS)의 게시물 등을 통해 유발되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포모 현상은 1990년대말 마케팅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면서 처음 인식되었고, 2004년 벤처투자가이자 작가인 패트릭 J. 맥기니스(Patrick J. McGinnis)가 대학원시절 자신이 하루저녁에 학내 파티에 7번씩이나 참석하며 느꼈던 ‘비정상적인 삶’에 대해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매거진 ‘The Harbus’에 기고하면서 포모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벼락거지라는 말은 평소 재테크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 상대적으로 빈곤해져 마치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듯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 광풍이 몰아쳤고, 이에 '벼락거지'와 함께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거나 집을 산다는 '영끌', 치솟는 집값으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부동산 블루', 나만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불안해 하는 '포모증후군' 등의 신조어도 일상에 자리 잡은 바 있다.

 

그러다가 부동산가격과 코인가격 등이 폭락하며 이러한 신조어도 자취를 감추었나 싶더니 주식시장에서 황제주 등극으로 인해 다시 포모증후군, 벼락거지라는 말이 다시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정말이지 내 방식대로 조용히, 내 수준에 맞춰 잘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SNS나 뉴스 등을 통해 ‘누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느니, ‘당신은 그런 주식 한 주도 없이 뭐 하고 살았냐’느니, ‘로또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추기면 평소 조모족(族)을 자처하던 사람들까지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조모(JOMO)는 ‘잊히는 즐거움’이란 의미의 ‘Joy Of Missing Out’의 약자로 과다한 정보와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며 아웃사이더가 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원하며 SNS를 거의 단절하고 사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조모족(族)들은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생생한 체험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SNS에 소요되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

 

조모 현상의 확대는 무분별한 포모증후군, 벼락거지에 비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칫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도 있어 경제불황기에 청년과 노인들의 조모 현상은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점도 있다.

 

아무튼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 등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삶의 철학의 부재(不在)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전적 의미의 철학(philosophy, 哲學)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로부터 철학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식을 사랑하는 학문으로 모든 학문의 출발이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철학자인 동시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과학자, 수학자 들이었다. 그리스 시대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가 그랬고 중국의 공자, 맹자, 순자가 그랬다. 그들이 주는 메시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와 기본을 생각해야 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의 ‘묻지마살인’, 경기도 분당 서현동 '묻지마 칼부림'사건 도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나의 삶인가. 나의 자존감은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교육, 인성교육이 절실할 때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전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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