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저소득층 정신건강 위험...코로나19 팬데믹도 불평등

URL복사

경기연구원 “코로나 정신건강 위험도 경제적 수준 따라 차이”
우울 증상 유병률 소득 최하위·최상위 계층 격차 2.4배
코로나 국민 정신건강 ‘위험’... 멘탈데믹 대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최하위 계층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최상위 계층보다 2.4배, 자살 생각 경험은 3.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 위험도가 경제적 수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 5명 중 1명이 느낀 사회적 고립감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 경험’ 소득 최하위층 24.1%…최상위의 3.6배


지난 23일 경기연구원은 2021년 3월 22~23일 전국 17개 시·도에 사는 2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분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 증상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 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13.4%)의 격차가 두 배가 넘는 2.4배였고, 불안장애의 경우 각각 46.5%와 27.9%로 그 격차가 18.6%포인트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도 최하위 계층이 24.1%로, 최상위 계층(6.74%) 대비 약 3.6배 많았다.


지난 24일 통계청 ‘2022년 사회지표’에 따르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감을 더 느끼고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반대로 소득 수준이 높으면 사회가 안전하고 일이 가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구간에서 ‘외롭다’고 느낀 비중은 40.8%로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구간(15.6%) 2배를 넘어섰다 ‘나를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구간에서 13.6%였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에서는 17.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멘탈데믹 부상 


4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감염에 대한 불안, 가족을 잃는 슬픔, 죽음에 대한 공포, 그리고 후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한 좌절 등 많은 심리·정신적 아픔을 안겨줬다.


특히 감염재난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전염병처럼 확산하여 멘탈데믹(mentaldemic)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민 절반이 넘는 55.8%가 불과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다.


가구 구성원별로는 1인 가구일 경우 위험이 더욱 커졌는데, 우울 증상 유병률은 21.6%, 2인 이상 가구일 경우 17.2%로 그 격차는 4.4%포인트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일 때 14.5%인데, 1인 가구이면 22.9%로 증가해 그 격차는 1.6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은 1인 가구가 13.5%로 분석돼 2인 이상 가구(7.7%)와의 격차는 1.8배였다.

 

 

사회적약자·취약계층,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 마련해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낙인 인식도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우리 사회가 확진자에 대한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9%인데 반해,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은 17.5%,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39.1%로 증가(4.4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의 경우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18.7%인데,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32.7%,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56.3%로 분석됐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자살 생각의 경우 ‘없음’ 집단 5.9%, ‘다소있음’ 집단 7.6%, ‘매우심함’ 집단은 18.8%로 분석됐다.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개인이 처한 사회적 계층과 경제적 수준에 따라 위험이 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사회 약자들과 취약계층에 더욱 가혹했다.


이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의 마련 ▲정신건강 인프라에 대한 취약 계층들의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의 제공 ▲팬데믹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낙인 인식을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 ▲ 향후 신종 팬데믹 발생 시 불필요한 편견과 공포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홍보 및 캠페인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국민 정신건강 위험이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멘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과 공포의 확산을 방지하고,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취약 계층들의 형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ESG 공간자산 경제학’을 펴냈다. 박운선 저자의 ‘ESG 공간자산 경제학’은 공간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불평등의 구조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천 전략을 집약한 책이다. 저자는 토지·건물·도시·기후·금융 등 다양한 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하며, 이를 ESG 원칙에 기반한 정책과 기술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통합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공간의 경계를 허물자’는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책·기술·거버넌스 전략으로 구체화돼 있다. 공공자산의 공정한 배분, AI 기반 공간분석, 디지털 금융포용, 민관학 협력 플랫폼, 그리고 포용적 도시계획 등 다양한 해법이 단계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은 학계, 정책실무자, 기업, 시민 모두가 ESG 관점에서 공간자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경제학적 안내서다. 자산 격차, 도시 불평등, 세대 간 부의 대물림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난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경제학박사며 부동산경제학박사(국내 1호)인 박운선 저자는 경제학과 부동산경제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정책 연구 및 자문 활동을 해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