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 시각) 인도 벵갈루루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그동안 한·미 양국간 이루어진 논의를 높이 평가하며, 작년 12월 미 재무부가 발표한 상업용 친환경차 세액공제 가이던스를 상기해달라"고 말했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인도 벵갈루루(Bengaluru)에서 열린 2023년도 제1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옐런 재무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추 부총리는 "미국이 발표할 핵심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에 대해 우리 정부가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 가이던스가 한국 기업들에게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옐런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달라"고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의 중요성에 대한 양국의 상호합의를 강조하면서, GCF 2차 재원보충에 대해 미국이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입법을 총괄하는 파올로 젠틸로니(Paolo Gentiloni) 유럽연합(EU) 재무장관과 만나 CBAM을 비롯해 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등 최근 EU가 발표한 통상정책의 도입배경·입법현황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추 부총리는 "역외기업에 실질적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전달하고, 법안 구체화 과정에서 우리기업에 피해가 없도록 관심을 달라"며 "추 부총리는 CBAM 하위규정 마련 및 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입법 등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EU 내 논의동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레벨에서 대화를 계속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희토류,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한국의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가 앞으로도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출범한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서 공급망 다변화 등 양국 관심 과제가 유사한 만큼 향후 협상에서 양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하자"며 "다자개발은행 개혁 등 G20 주요이슈에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24일 2023년 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Nirmala Sitharaman) 재무장관과 면담에서는 "인도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 공동 의장국으로 다자개발은행 개혁, 기후변화 대응 재원 등 올해 의장국의 관심과제 논의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원전, 천연가스 등 비중을 확대하면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인프라 분야 중점 의제 중 하나인 '미래도시' 논의에 있어 '서울'을 우수 사례로 소개할 수 있도록 인도 측이 관심을 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인도 양자 경제협력 심화를 희망하며 한-인도 재무장관회의를 재개해 보다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