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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 21일째...공방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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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화 조짐", 유족측 "대화 없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마련한 서울광장 분향소가 25일로 설치 21일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유족 측은 분향소 철거와 보존을 놓고 지난한 줄다리기를 벌였을 뿐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 역시 겉으로 드러난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서울시가 정한 행정대집행 예고 시한(15일)도 열흘이나 지나면서 당분간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유족측의 분향소 설치 요구를 불허했던 서울시는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전달하며 자진철거를 촉구했다. 7일에는 행정대집행을 15일 오후 1시로 미뤘다. 시한이 한참 지났지만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유족측은 서울시가 제시한 녹사평역 지하 추모공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금의 분향소를 추모 공간으로 인정해달라는 입장이다.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15일 전후로는 불침번을 배치해 혹시 모를 서울시의 철거 시도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광장 분향소를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는 서울시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당장이라고 진행할 듯 했던 행정대집행을 두고는 한결 유연해진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출석해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한 엄정한 행정 처리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유정인 시의원의 지적에 자진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시의적으로 맞지 않아 보류하는 중"이라며 당분간 철거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유가족 측과 접촉하고 있다. 다만 접촉 창구나 (대화) 진척 내용을 말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의 조짐이 보인다"고 협상의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유족 측의 설명은 오 시장의 발언과 확실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에 나선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서울시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측 역시 기본 실무 소통만 하고 있을 뿐, 이를 대화로 보진 않는다는 반응이다.

유족측이 원하는 대화 상대는 서울시를 넘어 대통령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총장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참사 책임을 무한히 느껴야 하는 윤 대통령의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면서 유가족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9년 6월25일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사전협의 없이 불법 천막을 설치하자 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3회 발송 끝에 행정대집행을 실시, 강제 철거를 단행했다. 천막 설치 47일만이었다.

지금의 분향소는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 이후 세워졌다는 점에서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은 일단 철거 쪽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 9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분향소 설치 관련 서울시민 대상 찬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0.4%가 반대, 37.7%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이 유족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은 오 시장이 강제 철거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요인 중 하나다. 대통령실은 유족 측의 대화 요청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이 여지를 남겨두면서 서울시로서는 쉽게 움직이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단 서울시는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물밑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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