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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커버스토리】 코로나 재유행 속 롱 코비드 시대, ‘치료지침 마련’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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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87% 롱 코비드 호소
한 진료과만의 집중된 진단·치료만으로는 대응 못해
당국 롱 코비드 실태 대규모 조사에 나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켄타우로스 변이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롱 코비드를 호소하는 국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특히 코로나 환자 80%가 롱 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면서 일상 회복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됐다.

 

 

87% 환자 롱 코비드 후유증 경험


롱 코비드(Long covid)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을 통칭하는 용어로 코로나19 확진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오랜 기간 신체적 이상 징후(피로, 두통, 기침, 우울증과 불안감 등)가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증상이 3개월 동안 지속될 수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6~9개월까지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의 경우 자국 내 코로나 후유증 환자가 1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상황이고,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연구를 진행하며 코로나 후유증을 하나의 장애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0%에서 롱 코비드를 경험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미 성인의 7.5%가 감염 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지속되는 신체·정신 건강의 이상 상태로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대상으로 1년 뒤 한 번이라도 롱 코비드를 경험한 사람의 87%에서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완치자의 57%에서 피로감을 느꼈다고 한다.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된 명지병원 정영희 교수팀의 논문을 보면,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해 클리닉을 방문 한 1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연구했더니 초기에는 호흡기 증상이 집중된 반면 그 이후에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다. 심폐증상(95.2%), 전신증상(73.4%), 신경증상(67.8%), 정신증상(45.7%) 등 다양한 후유증 증세를 호소했다. 특히 감염 4주 이내인 경우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 등이 주요 증상이었다면, 4주 이후에는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흐림(21.9%) 등을 보였다. 이 결과를 보면 어느 한 진료과만의 집중된 진단·치료만으로는 코로나 후유증에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증상 4주 이상 지속될 때 다학제 진료 접근


아직 롱 코비드에 대처할 수 있는 공인된 치료법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롱 코비드 증상은 무려 200가지에 이를 정도이다 보니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 개발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12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앞으로 롱 코비드를 호소하는 환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초기에 빠르게 치료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증식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사실 롱 코비드라는 게 정의가 불명확하고 특별히 검증된 치료 대책이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에 따라 앞으론 장기적인 연구 등을 통해서 후유증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밝히고, 어떤 조치를 통해서 후유증을 경감시킬 수 있을지 의학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병원도 이런 현실에 맞춰 다학제 기반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국내 첫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한 명지병원을 비롯 강동경희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이 코로나 후유증 진료를 개시했다. 명지병원 정영희 교수는 “코로나 후유증은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4주 이상 지속될 때는 다학제 진료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안태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코로나19 후유증은 환자 상태에 대한 공감과 적극적인 증상 조절이 필수”라면서 “환자의 복합적인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다학제 치료(여러 과 간 진료)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만명을 목표로 대규모 코호트 조사 연구


최근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롱 코비드 실태 대규모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3일 ‘코로나19 후유증 조사연구 사업(R&D)’의 공모를 공고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롱 코비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3년 동안 1만 명을 추적 관찰하여 “소아·청소년 포함 1만명을 목표로 한 대규모 코호트 조사 연구를 위한 준비 절차가 진행 중”이라 밝혔다. 


연구 내용으로는 ▲임상기반 코로나19 후유증 양상과 가이드라인 연구 ▲빅데이터 기반 후유증 연구 ▲코로나19 후유증 중개연구 등 3개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한다. 결국 장기적인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실체를 확인하고, 의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롱 코비드를 경험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며 “정부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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