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호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RBA)은 3일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던 경제의 회복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제로%에 가까운 0.1%로 묶어온 기준금리를 0.35%로 인상했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사상 최저인 기준금리를 11년6개월 만에 0.25% 포인트 올렸다.
RBA는 1~3월 1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년 만에 고수준으로 치솟자 인플레 억지를 겨냥해 금융긴축에 나섰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가 예상보다 빨리 높은 수준까지 진행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호주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도입한 특별한 금융지원책 일부를 정지하는 게 적절한 시기가 됐다"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 통계국은 4월27일 발표한 1분기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1%로 2001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휘발유 등 '자동차 연료' 상승률은 35.1% 급등했고 신축 주택가격 경우 13.7% 뛰었다.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코어 물가지수도 3.7% 올랐다. 코어 지수가 RBA 정책목표인 2~3% 웃돈 것은 2010년 이래 처음이다.
로우 총재는 이런 물가상승에 관해 "대부분 세계적인 요인을 반영했지만 호주 생산능력 제약도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이 코스트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인플레 압력이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물가상승이 추가로 이어진다고 예측한 로우 총재는 2022년 CPI 상승률이 6% 정도에 달하고 2024년 중반까지는 3% 안팎으로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로우 총재는 향후 호주 인플레율이 정책목표 범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며 이를 위해선 일정기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