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창고 노동자들의 두번째 노조 결성이 무산됐다.
2일(현지시간) CNN, CNBC 등에 따르면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LDJ5'로 알려진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진행한 노조 결성 투표 개표 결과 찬성 380표, 반대 618표로 부결됐다.
아마존의 켈리 난텔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 팀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직원들의 하루하루가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며 앞으로 계속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아마존노조(ALU)는 트위터를 통해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은 영업일 기준 5일이다.
앞서 지난달 직원 규모가 8000명이 넘는 스태튼 아일랜드의 'JFK8' 창고에서 아마존의 첫 노조 설립이 가결됐다. 이에 두번째 노조 결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이곳에선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무산됐다.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던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있는 창고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과 대우를 요구하며 노조 결성 물결에 직면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인난에 노동자들 목소리가 커지자 아마존뿐 아니라 애플 등 기업에서 노조 설립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아마존은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저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반노조 강연을 하는 등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의 고용 관련 연구를 하는 존 로건 교수는 "만약 이겼다면 노조 상황이 크게 공고해질 수 있었다"며 노조에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