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국고채 3년 물이 다시 3%를 돌파하고 10년물도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2.958%)보다 0.085%포인트 오른 3.043%를 기록중이다. 국채 3년물이 장중 3%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3.008%) 이후 7거래일 만이다. 국채 3년물이 종가로 3%를 넘긴 것은 지난달 13일(3.001%)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간 10년물 금리도 전장(3.207%)보다 0.151%포인트 상승한 3.35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363%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달 18일(3.355%)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5년물 국채 금리도 전장(3.172%) 보다 0.101%포인트 상승한 3.273%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전구간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번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를 주목하고 있다.
3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가 급등하면서 이번달 FOMC에서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PCE 지수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진단하는 핵심 지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PCE는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6.4%)를 상회한 수치다.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달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오는 3~4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7.1%라고 내다 봤다.
또 시장에서는 오는 6월 14~15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은 양적 긴축(QT)관련 세부내용과 중립금리(2.5% 추정)를 넘는 인상을 용인할 것인지 주목 중이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에 미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72% 오른 2.93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4.50% 급등한 2.730%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