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시도하는 보수 예비후보간 재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이 전 장관은 심판이 아닌 감독이 뒤늦게 저런 식으로 참전한다는 게 (출마에) 무슨 명분이 있느냐"며 "그 세 분(박선영·이주호·조영달 예비후보)과 제가 재단일화 한다는 것을 불의와 타협을 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1일 이주호 예비후보가 출마하며 불을 댕긴 '4월 말 재단일화'에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조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협의회(교추협) 자문기구 전문위원을 지냈으나, 보수 예비후보간 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자신이 직접 이를 주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는 박선영 21세기교육포럼 대표,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 조 예비후보,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그리고 이 예비후보 총 5명이다.
조 예비후보는 "장관출신이 나오면 다른 사람들은 아마 다 양보하고 판이 정리될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판이 더 꼬여버렸다"며 이 예비후보에게 "'판을 책임지고 정리해라, 난 정리하는 걸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조 예비후보는 진보성향 교육감 아래 최근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심화됐다고 지적하며 학습결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만들기, 능력 있는 개인 만들기가 공교육의 2가지 미션이라 생각한다"며 "조희연 8년, 진보교육감 12년 치하에서 이 나라의 교육은 국민 만들기가 아닌 국민 파기하기가 됐고 능력 있는 개인 만들기가 아닌 무능력한 개인 만드는 비교육·반교육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진보정권 하에서 평가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최근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 기술이 발달해 굳이 일제고사 형식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기기나 컴퓨터 기반 시험을 통해서도 정확하게 (학력 수준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노동·인권 등을 중시하는 진보성향 교육방향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조 예비후보는 "전교조, 친전교조 교육감들 (집권)하면서 얼마나 이상한 내용들을 수업이란 이름으로 가르치고 있었나"라며 "노동인권 교육도 균형 있는 게 아닌 파업을 미화한다던지 이런 식으로 선동적인 내용을 교육시켰다. 비정상교육 싹 걷어내고 정상교육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력측정 ▲예체능 중점학교 신설 ▲헌법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과외나 사교육이 없으면 도저히 체대, 음대, 미대에 진학할 수 없다"며 "각 구마다 체육·미술·음악 중점학교 신청을 받아서, 일반 학교임에도 예체능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방과후에 음·미·체 전문 강사를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을 투입해 가난한 집 자녀들도 재능이 있으면 학교교육 및 방과후 교육만으로 그런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서울교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끝으로 "6월1일, 조희연 교육감이 망쳐놓은 서울교육을 바로잡는 선봉장으로서, 중도보수 교육감 대표 후보로 조 교육감과의 일전을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