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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총파업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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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 극적 합의에도 고대의료원 등 10일째 개별 파업
노조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사람에게 투자하라"
파업 장기화에 입원·수술 취소·연기 등 일부 진료 차질
노정 합의 이행도 '산 넘어 산'…갈등 재연 가능성 여전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가 정부와 극적으로 합의를 이루면서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여전히 파업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특히 고대의료원 등 일부 병원에서 노조가 개별 파업을 지속하고, 노·정 간 합의 역시 예산 확보와 관련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11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고대의료원지부(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 소속 간호사 등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로 1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정 간 합의에도 이들이 개별 파업에 나선 이유는 사측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등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의료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고 매년 매출 성장률 10%를 기록하는 등 병원은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일하는 환경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재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지난 9일 성북구 안암병원 앞에서 열린 증언대회에서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는 우리 병원 간호사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게 이번 파업의 핵심 구호"라고 외쳤다.
 

간호사 등 조합원들도 고대의료원의 열악한 노동조건 실태를 고발하고 나섰다.

안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한다는 간호사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하지 않는 업무 환경과 업무량 증가로 퇴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일하기에는 이제 너무 무섭다"며 사측에 처우 개선을 강력 촉구했다.

고대의료원뿐 아니라 조선대병원 노조도 현재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핵심 요구 조건을 놓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10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초반 10여개 병원의 노조가 비슷한 이유로 개별 파업에 나섰다가 속속 교섭을 타결하면서 정상 운영 중이지만, 나머지 병원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진료 차질도 발생하는 모습이다.

고대의료원의 경우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이 배치된 병동을 제외하고는 입원이나 수술 일정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진료 공백 등에 따른 환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사 교섭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노조는 투쟁의 동력을 한층 끌어모으고 있다.

당장 고대의료원지부는 이번 주에 파업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13일 병원의 경영실태 등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데 이어 오는 16일에는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들이 고대의료원으로 집결하는 총력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노조가 합의한 내용도 이행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합의문에는 ▲코로나19 대응 인력 투입 기준 마련 ▲공공병원 확충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이 담겼지만, 이는 대부분 예산 확보와 법 개정, 관련 부처 및 의료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합의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언제든 총파업 투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2일 노정 합의 직후 "재원이 필요한 부분은 당정 협의를 통해 잘 반영할 것"이라며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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