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11개의 이름으로 권력에 저항하다 ‘트럼보’

URL복사

 가짜 이름으로 두 번의 오스카를 수상하며 할리우드의 역사를 바꿔놓은 ‘로마의 휴일’의 천재 작가 달튼 트럼보의 감춰진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돼 한 순간에 명예와 부 모든 것을 잃게 된 트럼보가 가족을 지키고 계속 글을 쓰기 위해 가짜 필명으로 활동을 한다.

블랙리스트를 무너뜨리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던 천재 작가 트럼보는 거액의 몸값을 받는 스타 작가였다. 그러나 냉전 시대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영화계 블랙리스트인 ‘할리우드 10’에 오르며 작가 활동이 금지된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공산주의자를 탄압하는 이른바 ‘매카시즘’의 광풍이 있었다. 당시 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이후 냉전이 지속됐고, 미국에서는 공산당원들을 색출해내기 위한 ‘반미활동 조사위원회(HUAC)’를 조직했다.
 할리우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1947년 9월, ‘반미활동 조사위원회(HUAC)’는 41명의 증인을 청문회에 소환했는데 여기에는 스타 작가였던 달튼 트럼보를 비롯한 시나리오 작가들과 로버트 테일러, 게리 쿠퍼 등 유명 배우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월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의 잭 워너, MGM의 루이스 B 메이어, 이후 대통령이 되는 로널드 레이건까지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중 트럼보를 비롯한 동료 작가들은 위원회에서 증언을 거부했고, 이른바 ‘할리우드 10’으로 지목돼 작품 활동이 금지됐다.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트럼보는 계속 글을 쓰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료 작가인 이안 맥켈란 헌터에게 ‘로마의 휴일’을 그의 이름으로 제작사에 팔아달라고 부탁한다. 또한 감옥에서 출소 후 B급 영화를 제작하던 킹 브라더스와 손을 잡고 가짜 이름으로 글을 쓰며, 다른 블랙리스트의 작가들에게도 일할 기회를 제공해 블랙리스트를 무너뜨리려 노력한다.
 이안 맥켈란 헌터의 이름으로 1953년 개봉한 ‘로마의 휴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게 되지만 가짜 이름으로 글을 썼던 트럼보는 수상자로 나설 수 없었다. 1976년 트럼보가 사망하자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주기 위해 ‘로마의 휴일’ 원작자가 트럼보임을 세상에 알렸고,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이를 인정해 1993년 그에게 아카데미 트로피를 수여했다. ‘로마의 휴일’이 개봉한지 40년 만에 원래 주인에게 트로피가 돌아간 것이다. 이처럼 할리우드에 숨겨져 있던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2016년 제이 로치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을 통해 스크린에 새롭게 탄생했다.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명 실존 인물 등장

 영화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데 머무르지 않는다. 시대의 부당함과 어려움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내는 용기와 동료들과 가족을 위하는 휴머니즘을 전하며 현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여기에 할리우드 황금기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명 실존 인물들의 등장은 영화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당대 셀러브리티들의 모습 외에도 ‘트럼보’에는 세기의 고전 명작들에 숨겨진 탄생 비화도 엿볼 수 있다. 트럼보가 가짜 이름으로 ‘로마의 휴일’을 쓰게 된 계기와 제목에 얽힌 비화, 커크 더글라스가 ‘스파르타쿠스’의 각본을 트럼보에게 제안하게 된 사연, ‘영광의 탈출’의 크레딧에 트럼보의 실명이 오르기까지의 과정 등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어 영화 속 다양한 요소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인기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트럼보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작가에서 11개의 가짜 이름으로 글을 쓰는 드라마틱한 삶을 산 트럼보의 모습을 묵직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다. 위험한 상황에도 거침없이 신념을 드러내는 강렬한 모습부터 가족과 동료를 아끼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누구보다 철저한 준비과정으로 트럼보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트럼보의 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일화를 듣고, 그를 알고 지낸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뿐 아니라 트럼보의 작품들을 꼼꼼히 찾아보는 등 캐릭터 분석에 많은 공을 들였다.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며 막강한 권력을 지녔던 가십 칼럼니스트 헤다 호퍼 역은 ‘더 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관록의 여배우 헬렌 미렌이 맡아 놀라운 변신을 선보인다. 강렬하고 공격적이지만 사람들을 설득해내는 헤다 호퍼의 양면적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캐릭터의 목소리 톤과 억양, 말의 표현 방식,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실존 인물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외에도 딘 오고먼, 데이빗 제임스 엘리엇, 마이클 스털버그, 존 굿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