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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결전의 날' 이란 총선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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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란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 밝았다.

26일 약 5500만여 명에 달하는 이란 유권자들은 의회(마즐리스) 의원 290명을 뽑는 총선과 국가지도자운영회 위원 88명을 선출한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지만, 투표시간이 종종 몇시간 연장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번 제10대 총선에는 역대 가장 많은 총 1만2123명이 후보 등록을 신청했으며 1월17일부터 2월5일까지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6200명 이상의 지원자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다. 일부 외신은 총선 후보자 수가 6229명이라고 보도했다.

총선 당선 평균 경쟁률은 약 21:1이지만 수도 테헤란에서는 의석 30석을 놓고 1000여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국가지도자운영회 선거 결과는 며칠 안에 발표되며 이후 총선 결과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선거인 대통령선거는 아직 1년 남았지만, 이번 총선은 이란의 현대역사에서 중요한 시점에서 실시된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란은 강경파의 심각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다른 5개 강대국과 핵 협정을 체결했다. 국가적으로 오랜 기간 이어져온 경기침체로 아직 협정의 혜택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란인들이 핵 협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인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이 왜 중요한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핵 협정에 서명한 이래 온건파와 보수파 사이의 표(票)싸움은 유례없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290명의 의원은 일반적으로 두 진영으로 나뉜다. 서구에 대한 개방을 포함해 온건 정책을 지지하는 개혁·중도파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강경파로 구분할 수 있다.

로하니 정권이 핵협정 타결 후 개혁을 계속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로하니 대통령에겐 의회에서 우군이 절실히 필요하다. 만약 9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0대 총선에서도 보수 강경 성향의 의원들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다면 로하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내내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다만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이란 의회에 현재 보수파가 더 많지만, 많은 의원들이 로하니 대통령의 아젠다에 타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역사적인 핵 협정을 진행하기 위해 의회에서 충분한 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대선에서 쓴 맛을 본 강경파가 힘을 되찾기 위해 의회를 노리고 있어 총선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뉴스위크는 지금의 이란 의석은 대부분 보수파가 차지하고 있지만 큰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건 아니라면서 더 많은 온건파 의원들이 진출해 핵협정 이후 이란의 국내외 정책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군사 컨설팅업체인 IHS 산하 군사전문 잡지인 IHS 제인스의 한 중동·아프리카 분석가는 "의회가 로하니 행정부에 한도를 정해놓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책략을 쓸 수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가장 큰 이슈는?

일부 이란인들의 경우, 주요 관심사는 사회 변화와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서방과의 관계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란인들에게는 경제가 주된 문제일 것이라고 IBT는 보도했다.

이란은 최근 몇 년간 경제를 마비시킨 국제적인 제재때문에 대규모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비록 핵협정 타결 후 제재가 해제되면서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약속했지만, 아직 많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지난 1월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핵 협정의 이득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유럽에서 수백만 달러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통 큰 쇼핑을 즐겼다. 반면 이란 길거리에서는 이 같은 경제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 특히 국제 유가가 계속 폭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원유생산을 재개했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은 예상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

◇이란 선거는 얼마나 자유롭고 공정한가?

이란은 선거를 치른 후에도 결과를 놓고 격렬한 논쟁과 대중시위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개혁주의자들이 선거 결과에 대해 불만을 품고 종종 이의를 제기한다.

일반적으로 이란 헙법수호위원회는 선거 때마다 개혁성향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도 수천명의 중도개혁파 후보들이 '자격미달'이라는 이유로 입후보 심사에서 탈락,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러한 '집단 탈락'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보수 진영에서 로하니 정권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 너무 빨리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 두려워하고 있다고 IBT는 해석했다.

이란이 민주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정치적 변화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란의 정치인들은 권력을 잡기 위해 경쟁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 매우 다른 생각을 관철시키고 있다. 특히 로하니 정권은 바로 이전 대통령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서방과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했던 것과는 현저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란 당국은 공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국경 감시 활동을 위해 국경 경찰 지휘통제센터를 설립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선거의 안전을 위해 전국에 경찰관 25만 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투표소의 치안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선거 당일에는 치안 유지를 위해 헬리콥더 18대가 투입된다.

한편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29개국에서 언론인 500명이 이란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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