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초 어느날 줄기세포를 내걸고 혜성처럼 나타난 과학자 황우석.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습니다”라는 비장한 멘트를 날렸을 때 우리는 단번에 그에게 매혹되었다. 세계 1위에 대한 국민적 강박 또는 목마름을 단숨에 씻어줄 영웅이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라니, 첨단과학 보유국으로서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고 줄기세포 연구는 국익과 동일시되었다. 언론은 줄기세포 연구에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고 떠들었다. 그러자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그녀들의 난자 공여의사 표명 내지 실제 제공은 ‘애국여성’적인 행동으로 떠받들어지기까지 했다. 난자 제공의 윤리적 측면이나 배란 유도과정에 따르게 마련인 부작용과 합병증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곧잘 무시되었다.PD수첩은 그때 외쳤�
아마도 올 하반기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최대 쟁점 중 하나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중인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선정작업일 터이다. 방통위가 기본계획서 초안을 발표했고, 더불어 이번주부터 공청회를 실시함으로써 이 문제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2008년 12월 한나라당이 방송법·신문법 등에 관한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언론악법 저지투쟁’이 시작되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의 격렬한 저항 그리고 70%에 가까운 국민의 반대에 불구하고 결국 2009년 7월 22일 물리력을 동원한 한나라당의 날치기통과 이후 1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기본계획서’가 발표되고 공청회가 시작되는 것이다.우여곡절 끝에 시작되는 종편채널 선정 논의여기서 핵심 쟁점은 종편채널의 사업자를 몇 개 선정할 것인가, 어
메마른 사막을 여행하다가 싱그럽게 자라는 초목을 발견한다면 참으로 경이로울 것입니다. 하물며 꽃을 피워 풍성한 열매까지 낸다면 옥토에서 얻은 열매보다 훨씬 값지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리의 삶 또한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그것을 딛고 성공의 열매를 거두었을 때 그 감격과 보람은 참으로 크고 값진 것이 됩니다.벤허라는 명작 영화가 있는데 이는 영화의 고전 중의 하나입니다. 대략의 줄거리를 보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노예가 된 벤허는 누명을 씌운 자신의 친구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오릅니다. 수년간 노예생활을 하며 온갖 고난을 다 견디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벤허는 전차 경기에서 자신을 불행에 빠뜨렸던 친구를 이기는 것으로 앙갚음을 하려 하지요. 그는 생명을 내놓는 위험한 전차 경기에서 수많은 고비를 넘기고 마침내 승리합니다. 사막과 같은 노�
8월 25일, 35일째 되는 날이다.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7월 22일 새벽 환경연합 5인의 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여주 남한강 이포보와 경남 낙동강 함안보 크레인에 올랐다. 그러다 경남지방에 태풍이 밀어닥치자 함안보 크레인에 오른 활동가 2인은 주위의 요청으로 20일간의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8월 11일 내려왔다. 이들은 내려오자마자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체포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고, 8월 13일 영장이 청구되었으나 기각되었다. 환경연합은 24일 오후 3시쯤 이포보 고공농성자 3인에게도 내려올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농성자들은 국회 4대강 검증특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려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에 맞추어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당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4대강저지 범국민행동’과 비상�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참으로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보통은 내가 먼저 나서서 상대의 유익을 구하고 희생하며 봉사하기보다는 상대가 먼저 나에게 무언가를 해 준다면 나도 그 대가로 무엇을 해 주겠다는 식의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예컨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어떤 유익이 돌아와야 부모를 섬기고 모시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봅니다. 이 얼마나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마저 저버린 안타까운 모습인지요. 더구나 이러한 조건부적인 것마저 상황에 따라서는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급박한 상황에 처하면 당연히 자리를 지켜야 할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제하기에 급급하여 다른 것은 전혀 안중에도 없습니다.바로 이런 조건부적인 모습, 때로
김선미 전 의원은 ‘명사초청강연회’에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대한 평가와 전망과 생명운동에 대한 농업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밝혔다. ‘황우석연구지원국민운동본부’에서 주최한 강연은 지난 15일 삼환디지탈벨리 네오바이오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번 강연회 첫 강사로 나온 김 전 의원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에 대한 세계적 동향과 줄기세포 강국을 위해 국회에서 일어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큰 꿈과 사명감을 가지고 국회에 들어갔는데 현실은 많이 어려웠다”라고 회상하면서 “생명운동을 하기 위해 농사꾼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가 황우석 박사”라고 말했다.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황우석 박사의 인기가 대단했다”면서 “기업도시 과학도시로 회자되는 계기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허브가 동기라는 것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 다 되어간다. 국방장관은 선체 인양 후 국가안보에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5월 4일 대통령은 전군 지휘관회의를 열었고, 국방장관은 국토방위에 틈을 보였다고 실책을 인정했다. 합참의장도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의 작은 승리에 도취되어 있었다고 자책했다. 그런데 소위 결정적 증거물을 인양한 5월 15일 이후 국방부와 합조단의 태도는 매우 의기양양했다.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장은 마치 적을 섬멸하고 돌아온 지휘관들이 앞다투어 전공을 과시하려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5월 24일 전쟁기념관에서 국군 최고통수권자가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대국민담화문을 낭독했다. 마치 무슨 선전포고 같기도 했는데 막상 무슨 행동을 하겠다는 내용은 그리 강력해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통일·외
노숙자들은 대개 신용불량, 빚더미, 가족의 해체 등으로 오갈 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만큼의 부를 누리지 못한다는 심리적 박탈감과 절망으로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노숙자들이 건실한 사회인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우리 교회의 성도 중에 이에 대한 좋은 간증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 성도님은 교회에 나오기 전, 한 여자를 만났는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부푼 마음에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을 그녀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헤어지게 되었지요.큰 충격에 싸여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 어느덧 30대 후반이 되자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불운의 연속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
8.8 개각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인사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지난 9일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큰 바둑을 둔 것이다.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잘된 인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번 개강의 3대 포인트는 40대 기수론의 전진배치, 세대교체, 친위부대로의 바리케이트로 풀이된다. 우선 헌정사상 5번째, 1971년 김종필 전 총리가 45세로 11대 총리에 오른지 39년 만에 탄생된 40대 총리에 대한 관심이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를 두고 하는 소리다.그의 이력을 살펴보자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무던한 논력을 통해 재산의 반열에 오른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김 내정자는 2004년 6월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해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파란의 주인공이다.서울대학교 교육학 박사로, 동 학교에서 강사로 있다가 1995년 한나라당 여�
며칠 전 정부는 서울 G20 정상회의 D-100일을 맞아 조용한 점검을 마쳤다. 2009년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축배에 만세삼창을 외치고, 국민들에게 “정상회의 개최는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선언한 지 약 1년만이다. 그간 정부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라는 범정부기구를 출범시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해왔다. 항상 그렇듯 한국은 국력을 집중하여 분에 넘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 행사 역시 대과 없이 치를 거라 믿는다. 다만 G20 개최라는 거대한 투자에 따른 수익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모든 국가들이 G20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증대시키려 하듯이 한국도 이번 정상회의를 유치해 의장국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국운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담대
제가 잘 아는 한 가족은 각자의 생각과 생활방법이 달라서 모이기만 하면 다투고 불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복음을 전하니 가족이 믿음 안에서 놀랍게 변화했습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주장이 사라지고 상대의 유익을 구하려고 하는 마음,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마음으로 바뀌니 자연히 화목해졌지요. 가족이 화평을 이루고 기도하니 응답도 신속히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과 화목을 이루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 왜 서로 화목하지 못하고 다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사람은 성장하면서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다양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러니 사람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지식이나 이론이 다르며, 지혜가 다르고 양심의 기준이 다�
전국 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7·28 재보선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당초 재보선을 둘러싼 객관적 상황은 여러모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지방선거의 여진이 남아 있었고, 알다시피 선거를 앞두고 민간인 불법사찰,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까지 겹쳐서 악재가 빈발했다. 권력의 핵심부는 이중 삼중으로 분열하는 등 레임덕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재보선이 치러지는 곳들은 대부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었다. 그런데도 결과는 한나라당의 완승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인가. 7·28 재보선은 향후 정국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 위기는 해소되었는가? 한나라당은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하여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 전문가들의 재보선 �
한나라당이 집권한 후 2년 반 동안 실천한 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보수이념에 걸맞은 보수적 정책들이고, 또 하나는 보수주의 본류 이념과 별 관련이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태들이다. 예를 들어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노골적인 부정직성, 소통 외면, 일방통행식 정책집행, 법의 정치도구화, 기본권 무시, 환경의식 부재 등이 보수주의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더 나아가 방송인·연예인에 대한 탄압, 민간인 사찰, 성희롱 사건들이 보수이념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그런 게 원래 보수의 본질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하나의 ‘정상적’ 정치이념으로서의 보수주의와, 그것을 참칭하거나 그것에 기생해 있는 비정상성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정상적 보수주의와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