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일본 언론이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초대 우승에 기여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대회 기간 27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222의 개인 성적표를 받았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고려하면 저조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이대호는 지난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2일 한국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일본 제일이 된 이대호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제일로 빛났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며 소프트뱅크의 2연패를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 일정이 끝나자마자 대표팀에 합류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쉴 틈이 없었다.
이대호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방망이를 들 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에게 '대만에서 끝낼 수 없다. 힘을 내서 도쿄까지 가자'고 했다. (우승을 차지해)한국 팬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 언론은 "이대호는 지명타자로서 베스트9에 선정됐다. 재팬시리즈 MVP와 함께 더블 수상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대회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스포츠닛폰'은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것이다"며 "소프트뱅크는 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잔류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야구계는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호투 중이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교체한 고쿠보 히로키 감독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재일동포인 장훈 평론가는 "잘 던지고 있는 오타니를 왜 교체했는지 모르겠다. 선발투수에게 6~7회만 던지게 하는 것은 미국의 나쁜 점을 따라한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고쿠보 감독은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7회까지 투구 수 85개와 함께 1피안타 11탈삼진으로 호투하던 오타니를 8회에 갑자기 내려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0-3으로 뒤지던 한국은 9회초에 대거 4점을 내 4-3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