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직장인 신조어(新造語) 1위로 '메신저 감옥'이 선정됐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하면서 편리함을 느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18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2015년 직장인 신조어' 1위로 '메신저 감옥'이 꼽혔다
'메신저 감옥'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신조어다.
감옥이란 표현은 끊임없는 메신저 알람 때문에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사람인이 스마트폰 메신저 사용 직장인 734명을 대상으로 '업무시간 외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 받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68.5%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업무 지시를 받은 응답자의 88.3%는 "연락을 받은 즉시 업무 처리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이 중 60.3%는 해당 연락을 받고 회사로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카카오톡 업무 지시'는 '퇴근 이후'(78.5%·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주말'(56.1%), '휴가기간'(45.5%), '출근시간 전'(32.4%), '점심시간'(2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락을 한 사람은 주로 '직속 상사'(70.2%·복수응답)였다. 그 뒤를 이어 '팀 동료'(41%), '거래처'(27%), '타 부서 직원'(26.2%), 'CEO'(17.3%), '소속 팀 후배'(12.1%)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올해의 직장인 신조어로 '직장살이' '찰러리맨' '출근충' '스테이케이션' '워런치족'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직장살이는 직장생활을 시집살이에 빗댄 신조어다. 원래는 신입사원이 직장에 적응하는 속어로 쓰였지만, 직장생활의 고통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확대됐다.
시집살이의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 특징은 직장살이에서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 무슨 일을 봐도 못 본 척, 하고 싶은 말도 안하는 척' 3대 덕목으로 풍자된다.
'찰러리맨'은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아이(Child)같은 직장인(Salaryman)을 뜻한다.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직장 갈등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출근충'은 출근과 벌레 충(蟲)이 합쳐진 말로 직장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른 아침 회사에 나가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 적은 급여를 받고, 개인 시간도 없는 직장 세태를 조롱한다.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휴식을 취하는 직장인들을 의미한다. 등산이나 여행 등의 외부 활동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집에서 휴가를 나는 방식이다.
'워런치족'(Walunch)은 '걷기(Walking)'와 '점심(Lunch)'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심식사 후 잠시라도 짬을 내어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워런치족의 연관 단어로는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이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사회생활에서 자괴감을 느끼고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직장인의 고민이 신조어에 반영됐다"며 "대부분의 신조어들이 위트가 있지만 씁쓸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