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이태양(22)이 첫 국가대표 선발 무대에서 조금 아쉬운 투구를 하고 교체됐다.
이태양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5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투구수 62개로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4회 교체됐다.
김인식 감독은 멕시코전 선발로 "멕시코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한 것 같다. 옆구리투수를 내보낼 생각이다"고 예고했다.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이태양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김 감독의 마음을 샀다.
처음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에서 이태양은 조금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포수 강민호(롯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를 상대하면서 "중남미 투수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정면 승부보다는 유인구 위주의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이태양과 강민호 배터리는 정면 승부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이태양은 1회 이태양은 볼넷 1개만 내주고 범타 2개와 도루저지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며 멕시코 타자들을 유혹했지만 계속 파울이 나왔다.
집중력을 발휘한 이태양은 2회엔 제구를 낮은 쪽으로 집중하며 세 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1사에서 7번타자 호세 토레스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토레스는 볼은 참고 기다렸고, 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는 커트해냈다.
이태양은 브란돈 마시아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다음타자 브란돈 페레스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맞았다. 높은 쪽으로 향한 직구를 향한 직구를 페레스는 놓치지 않았다.
결국 이태양은 케빈 매드라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2실점을 한 후에야 이닝을 마쳤다. 팀이 4-2로 앞선 4회에 임창민과 교체됐다.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 우선 타선의 도움으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내려왔다. 거기에 우리 대표팀은 도미니카전에서는 장원준의 호투로,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콜드게임 승으로 인해 불펜진을 충분히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대표팀은 4회 임창민에 이어 5회 차우찬을 올리며 4-2 리드를 지키고 있다.
한편 멕시코의 선발투수 세자르 카리요(31) 역시 초반부터 터진 한국의 타선에 무너지며 3이닝 4실점을 하고 강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