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항운노조가 화물하역 과정에서 작업인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임금을 과도하게 청구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9일 인천항운노조 연락사무소와 인천항 내 연락소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작성된 회계장부와 회계자료가 저장된 컴퓨터 등 상자 4개 분량의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항운노조가 수년간 화물하역 작업을 하면서 인원이 20∼50명 더 많은 것처럼 속여 원청업체에 임금을 청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항운노조에는 224명의 조합원이 등록돼 있으며 이들은 1명당 월평균 400여만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인천항운노조가 신규 조합원을 채용하면서 정치인과 지역 인사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용 과정에서 정치인과 지역 인사 청탁이 개입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압수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의심 가는 부분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