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도미니카전을 승리로 장식하는데 있어 적기에 터진 이대호의 홈런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11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과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10-1 완승을 거뒀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 상대 루이스 페레스의 공이 굉장히 좋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다. 공도 빨랐고 굉장히 고전했다"고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이날 한국 타선은 6회까지 도미니카 선발 루이스 페레스의 구위에 눌려 단 1안타에 그쳤다. 장원준의 호투에도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그 선수 못지 않게 호투를 했다. 점수를 1점 주고 있어도 나중에 안타가 터지면 우리가 따라가지 않겠냐는 마음은 갖고 있었다"며 "마침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렸고 집중타가 터져 승리했다"고 말했다.
비록 타선이 6회까지 침묵을 지키며 고전했지만 장원준이 역투를 이어갔다. 이를 발판 삼아 결국 이대호의 홈런 한방으로 공격에 물꼬가 트이며 분위기가 급격히 한국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공식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한 대표팀은 이날도 6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15이닝 연속 득점에 실패했다. 자칫 이날 경기를 내줬을 경우 남은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야구는 투수가 잘 던질 때에는 3할 타자도 못 칠 때가 많다. 잘 터질 때 연속 안타가 나와 3할 기록이 나오는 것"이라며 "일본전에도 못쳤고, 오늘도 페레스의 좋은 투구를 치기가 힘들었다"고 상대 투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내일 선발투수인 이대은이 자기 공을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겠나 싶다. 자신감을 갖고 쳤으면 좋겠다"고 베네수엘라전 선전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