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16.2℃
  • 맑음강릉 20.6℃
  • 구름많음서울 16.8℃
  • 구름많음대전 18.4℃
  • 구름많음대구 16.9℃
  • 구름많음울산 17.3℃
  • 구름조금광주 19.1℃
  • 구름많음부산 19.6℃
  • 구름많음고창 ℃
  • 구름조금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6.7℃
  • 구름많음보은 16.2℃
  • 구름많음금산 17.6℃
  • 구름많음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4.9℃
  • 구름많음거제 20.1℃
기상청 제공

사회

“죽을 사람 없나요” 올리면 1시간 만에 일행이

URL복사

‘자살공화국’ 오명 못 벗는 한국… SNS 등 인터넷 자살 통로 이용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제가 너무 힘들어서 ㅈㅅ을 하려 할 때가 많아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그런 생각을 시작했고, 2.3.4학년은 우울증이 심할 정돈 아니고 약간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도 ㅈㅅ 생각이 나는데..." 제발 ㅈㅅ 생각 좀 안 하게 해주세요.(ㅈㅅ이 자아살 입니다. '아' 빼고 쓰면 글이 안올려져서)' '저도 자아살하고 싶습니다. 너무나 힘들고 같이 디질까요? 질문자님? 자아살 해두 됩니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내용 중 일부이다. ' 지식 IN'에 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올린 글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자살'이라는 단어 검색을 차단하고 있지만 'ㅈㅅ' 혹은 '자아살'로 조금만 바꾸면 관련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0일 국내 대표 검색 포털인 네이버에 'ㅈㅅ'으로 검색한 결과, 'ㅈㅅ할 사람 없나요', '어디서 ㅈㅅ하면 좋을까요?', 'ㅈㅅ하는 법', '자아살' 등 자살 관련 다양한 글들이 게재돼 있었다. 해당 글에 대한 조회 수도 수백 건에서 수천 건까지 다양했다.

이런 글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몇년 동안이나 버젓이 게재되고 있다. 인터넷이 자살을 부추기거나 실행에 옮기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권일남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자살은 개인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중 하나인데, 이런 상황에서 SNS가 자기와 유사한 성격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살을 보다 쉽게 감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상승작용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 10년 넘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문제는 자살이 10대 청소년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문제에서 20~30대 등 전 연령층으로 골고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20∼30대 자살은 유독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살한 20∼30대 남성은 2219명에 달했다.

사회 구조적으로 과도한 경쟁과 극심한 스트레스, 양극화 등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쉽게 목숨을 끊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30대의 자살률 증가는 최근 극심한 취업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0대에 이어 20~30대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기록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만난 이들끼리의 동반자살이 늘고 있다. 지난달엔 '슈스케 출신 김현지 자살'처럼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는 등 동반자살 관련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자살했을 경우 모방자살이 급격히 치솟는 것도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흔히 '베르테르 효과'로 알려져 있는 자살의 파급효과는 인터넷이 잘 보급된 국내 특성상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포털사이트에서는 별도의 인력을 두고 동반자살을 막기 위해 검색을 차단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자살'이란 단어의 자음으로만 검색해도 이런 글들이 수없이 검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대부분 충동적으로 자살을 마음 먹은 이들끼리 만날 경우 실제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며 "자살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군중심리가 작용해 단시간에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만난 이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통해 접촉한 후 자살을 공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자살예방기관 관계자는 "정부와 포털에서 자살을 막기 위해 검색을 제한하고 있다고 하지만 네이버 지식인에 'ㅈㅅ할 사람 없나요'라는 글을 올리면 1시간 안에 쪽지가 들어온다. 이렇게 모인 동반자살 공모자들은 이 때부터 서로 휴대전화 번호를 주고 받고 이후부터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모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즉석에서 만남을 제안해 곧바로 접촉을 한다. 보통 외곽의 한적한 커피숍, 차량 등에서 은밀한 만남을 갖고, 이후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간다. 이들 입장에서도 최종 자살까지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일을 넘기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살률 감소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시스템 부재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최근 상담 중인 한 여고생의 사례를 들어 "새벽시간 인터넷에서 검색된 자살예방기관에 전화를 하다가 4번째로 자신과 통화하게 됐다"며 "자살을 앞둔 사람들은 보통 혼자 있는 밤이나 새벽시간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에서 운영하는 예방센터는 보통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상담시간도 10분으로 제한돼 있다. 현실적으로 자살을 막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자살은 충동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시간만 넘기면 벗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며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인 제도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청년층을 위한 상담, 자살예방에 대한 교육 등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식, 내일 국립5·18민주묘지서 거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가보훈부는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18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오월, 희망이 꽃피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야 정치권도 총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 여는 공연, 경과보고, 기념공연1, 기념사, 기념공연2,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다. 국가보훈 부는 오월 영령들이 지켜낸 희망 위에서 꿈을 이어 나갈 미래세대들이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5·18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기억· 계승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여는 공연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오월시 '당신 가고 봄이 와서'를 배우 서태화가 기념식 현장에서 낭독한다. 기념공연1에서는 광주의 오월을 지켜낸 수많은 사람들 중 학생 희생자였던 고(故) 류동운, 고 박금희님을 소개하며, 그들이 마지막까지 품었던 ‘오월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남대학교 학생 대표들이 들려준다. 기념공연2에서는 오월의 영령들이 품었던 꿈과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의 세대가 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정부 "사법부 '현명한 판결' 감사…의정 갈등 조속 매듭 짓고 의료개혁 박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 결정 내린 사법부에 감사하며 의정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내린 사법부 뜻을 존중한다며 의정 갈등을 빠르게 매듭 짓고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어제(1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의대 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사건에 대한 각하와 기각의 결정을 내렸다"며 "공정하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신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법부의 뜻을 존중해 의료현장의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 개혁을 위한 사명을 다하겠다"며 "3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의료 공백에도 아직까지 중증·응급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는 큰 차질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전공의·수험생·의대 교수 등이 낸 의대 증원의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했다. 이로써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최대 1509명

문화

더보기
오픈형 가든 페스티벌 ‘2024 로즈아워페스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대표이사 신치용)는 5월 18일부터 6월 6일까지 20일간 송파구 소재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에서 ‘2024 로즈아워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로즈아워페스타’는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오픈형 가든 페스티벌이다. 이 행사는 장미 개화 시기에 맞춰 체육산업이 관리·운영하고 있는 올림픽공원 장미광장 인프라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장미와 음악 공연, 식도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로즈아워페스타’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은 인증샷을 남긴 일루미네이션 조형물을 새로운 콘셉트로 선보이며 장미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2023년 화제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3’ 의 출연진 ‘호림’, ‘임지수’, ‘아샤트리’, ‘leejean(리진)’이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음료와 맥주, 다양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F&B 존과 수공예 소품부터 아기자기한 아이템까지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도 준비돼 있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