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은 오는 31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울산 현대를 어렵게 꺾은 서울과 연장 접전 끝에 전남 드래곤즈의 추격을 뿌리친 인천은 단판 승부로 한 개뿐인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서울은 작년의 아픈 기억을 날리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1년 전 결승행을 확정지은 서울 선수단은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전북 현대가 성남FC에 패하자 달리던 구단 버스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이 장면은 선수들의 SNS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성남이 올라오면서 당초 정해진 대진에 따라 홈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는 기쁨의 표현이었겠지만 성남 입장에서는 전북이 아닌 자신들의 결승행을 반겼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서울의 버스 사진은 성남의 전투력만 올려준 꼴이 됐다. 원하던 대로 안방에서 성남을 만난 서울은 정작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연장전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아직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인천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작년처럼 설레발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의 홈에서 성남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면서 "기회가 두 번 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기회는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은 창단 12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4년 첫 발을 뗀 인천은 아직 한 차례도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다. FA컵에서는 2006년과 2008년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인천은 서울과의 역대 전적에서 7승14무15패로 크게 뒤진다. 올해도 세 차례 격돌에서 1무2패에 그쳤다. 2패 모두 원정에서 당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와 원정의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는 인천이다.
물론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서울만 넘으면 창단 첫 우승과 함께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라는 보너스까지 손에 넣게 된다. 하위 스플릿으로 처져 아시아 무대의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던 인천에는 꽤나 달콤한 유혹이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미생으로 시작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완생으로 끝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고의 축구팀을 결정하는 FA컵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준우승팀에는 1억원이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