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최진철호의 도전이 벨기에에 가로막혀 16강에서 멈췄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패했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1987년·2009년)을 넘어 4강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6강에서 고개를 숙여 안타까움을 남겼다.
대회 참가국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자랑했던 한국의 탄탄한 수비는 이날 약점을 노출했다. 오히려 사소한 실수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 2골을 내줬다.
공격수 이승우(FC바르셀로나)는 페널티킥 기회를 잡아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축했다.
한국은 이날 지난 21일 기니전 1-0 승리를 따냈던 멤버들을 그대로 출격시켰다. 이승우, 유주안(매탄고)이 최전방에서 투톱을 맡았고 김진야(대건고), 박상혁(매탄고)이 측면에서 지원했다.
경기 초반 벨기에가 주도권을 잡았다. 패스가 돌지 않던 한국은 전반 11분 수비수들의 연이은 실책까지 겹처 상대 공격수 요른 반캄프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한 뒤 실점했다.
한국은 곧장 반격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첫 슈팅은 전반 32분에야 나왔다. 이승우가 올려준 코너킥을 이승모가 뛰어들어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세훈을 중앙 수비수로 투입하고 이승모를 미드필더로 올리며 분위기 변화를 꾀했다. 실제 한국의 플레이에 활력이 살아났다.
후반 5분 박상혁과 패스를 주고받은 이승우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힘이 너무 들어갔다. 2분 뒤에는 윤종규의 크로스를 박상혁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공격에 힘이 붙기는 했지만 여전히 슛까지 연결되는 빈도가 적었다. 후반 22분 상대 문전에서 공을 돌리던 한국은 볼을 차단당해 또다시 역습찬스를 내줬다. 마티아스 베레트의 왼발슛이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가 경기는 두 골차로 벌어졌다.
자칫 무너질 수 있던 한국에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6분 이상헌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맞섰고, 로랑 르무안이 손을 쓰며 오세훈을 넘어뜨렸다. 심판은 지체 없이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한편 르무안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승우가 키커로 나서 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타이밍을 읽혀 공은 골문을 넘지 못했다.
남은 시간 한국은 10명이 뛰는 벨기에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깊숙이 내려선 벨기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편,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1로 패했던 브라질은 뉴질랜드를 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양팀은 후반 전에도 각자의 골문을 굳게 닫고 상대 득점을 차단해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 편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데 성공, 후반 51분 루이스 엔리케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이지리아는 호주를 무려 6-0으로 대파하고 16강을 통과, 오는 11월2일 브라질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끝으로 멕시코는 개최국 칠레를 4-1로 제압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