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일수록 1점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들은 일구일구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한다. 대량 득점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얼마나 득점을 많이 그리고 제때 뽑아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득점권에 주자를 최대한 많이 내보내야 한다.
18일 마산구장에서 시작하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는 양팀 테이블세터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NC의 테이블세터진을 주로 구성한 박민우와 김종호는 올 시즌 리그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박민우는 타율 0.304에 출루율 0.399를, 김종호는 타율 0.295에 출루율 0.364를 기록했다. 둘은 87개의 도루를 합작했다.
특히나 두산전에 강했다. 박민우(타율 0.359 출루율 0.440)와 김종호(타율 0.370 출루율 0.444) 모두 두산을 상대로 시즌 기록을 상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30득점을 합작했고 도루 실패 없이 13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두산 배터리로서는 둘의 출루만으로도 골치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의 테이블세터도 NC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두산의 리드오프 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 0.295에 출루율 0.361을, 2번에 주로 배치됐던 허경민은 타율 0.317 출루율 0.373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둘은 NC전만 놓고 보면 수치상 박민우-김종호에 크게 못 미친다. 허경민(타율 0.314 출루율 0.352)은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정수빈(타율 0.132 출루율 0.164)은 전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NC전에서 올린 득점은 10개에 불과하다. NC 테이블세터진에 비해 도루 시도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1개에 그쳤다. 사실상 뛰는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허경민은 팀내 최다안타를 때려내는 등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반면 정수빈은 4경기 17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NC와 두산 모두 중심타선의 결정력이 출중하다. NC는 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올 시즌 모두 100타점 이상씩을 기록했다. 두산 김현수는 홀로 121타점을 책임졌고, 양의지도 93타점을 올렸다.
양팀 테이블세터진 중 밥상을 자주 차리는 쪽이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최대한 출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결정적인 한방이 경기를 좌우 하겠지만 큰 경기일수록 상대의 실책에 의한 득점이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양팀 테이블세터진의 활약이 소속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