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전문적으로 율법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던 사람입니다. 그들은 율법은 물론이요,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교훈과 명령들을 규정해 놓은 장로의 유전까지 철저히 지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절제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해 나갔기에 스스로 거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말씀하셨습니다(마 23:27).
무덤은 시체를 보관하기 때문에 아무리 겉을 단장해도 그 속은 부패하여 썩은 냄새만 진동할 뿐이지요. 이스라엘의 무덤 형태 중에는 죽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서 봉분을 만들지 않고 단지 하얀 칠을 하여 무덤임을 표시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회칠한 무덤’처럼 겉으로 거룩하게 보여도 마음은 온갖 악으로 가득한 사람들에 대해 비유를 들어 말씀한 것입니다.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은 아직 진리로 변화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예컨대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상대를 대할 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마음에서는 미워하는 경우입니다. 상대는 이를 모르더라도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속마음을 환히 보고 계시므로 어떤 것도 숨기지 못합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등이 씻지 않은 손보다 더럽다고 말씀하십니다(마 15:19~20).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겉모양은 양의 옷을 입었으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가 들어 있다고 하셨습니다(마 7:15).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 중심까지 아름답기를 원하십니다. 사무엘상 16:7을 보면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거룩하고 정결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누구나 더럽고 냄새나는 오물이나 추한 벌레는 보는 것조차도 싫어합니다. 더구나 자신의 옷이나 몸에 그러한 것이 붙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당장 털어 내거나 깨끗이 씻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속에 있는 미움, 교만, 간음, 불의 등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죄악들은 벌레나 오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냄새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것들이 내 안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일 미움이 있다면 우선 느낌을 선으로 바꿔야 합니다. 누가 나를 때리면 미워서 때린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때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감정을 품지 않게 되니 선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만함이 있다면 범사에 상대를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겸손하게 섬겨 주다 보면 어느새 교만함이 사라지고 중심에서 섬길 수 있게 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22에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말씀하신 대로 진리에 위배되는 마음을 신속히 벗어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겉모습만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를 소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며,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마음껏 받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 전할 부탁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 2장 4절)글: 이재록 목사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GCN방송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