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에서 이틀째 허리케인급 강풍과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최소 4명이 숨지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BBC가 23일 보도했다.
센터헌터 지역에서 승용차 1대가 홍수에 휩쓸려 승용차에 타고 있던 86세 할머니가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주도 시드니 북부에 있는 최대 홍수 피해지역인 던곡에서도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재해긴급대책반은 전날 던곡을 비롯해 12곳의 지역사회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고 집중호우로 200여가구가 있는 시드니 남서부에 홍수 위험이 커지자 시드니에 주민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강풍이 불고 집중호우가 내리는 날씨가 최소 하루 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호주 기상청도 시드니 북부 해안에 또 다른 폭풍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강풍에 이날 20만 가구가 더 정전됐다. 현지 전력회사 오스그리드는 뉴캐슬과 남동부 해안 지역에 있는 2만 5000가구의 전력공급을 위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베어드 뉴사우스웨일즈 주지사는 앞으로 24시간이 고비지만, 폭풍의 세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3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시속 100㎞의 강풍이 불어 15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에 시드니의 북쪽 뉴캐슬에 있는 최대 석탄 수출 항구가 폐쇄됐고 중단됐던 여객선 운항은 일부 재개됐지만, 열차와 고속버스 운행은 중단됐다.
현지 긴급구조대는 이날 1만 통이 넘는 구조요청 전화를 접수해 100건이 넘는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강풍으로 36시간 동안 구조작업을 하지 못했던 긴급구조대 소속 헬기들이 던곡 등 피해지역에 구호품을 수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