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화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전날의 어수선한 패배 뒤에 얻어낸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중간투수 박정진(39)과 권혁(32)이었다.
팀이 초반 득점에 성공하며 페이스가 좋았던 유창식은 4회 선두타자 이병규의 타구에 다리를 맞아 조기 교체됐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지만 베터랑 불펜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지며 공백을 잘 메웠다.
박정진은 특히 3회 1사 만루상황에서 등판해 얕은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⅔이닝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며 중간을 든든히 지켰다.
박정진은 경기 후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를 잘해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 시즌 전 감독님이 투수 최고참 역할을 주문하셨기에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진의 뒤를 이어 7회에는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3이닝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9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줬을 때는 김성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 감독은 웃는 권혁의 뺨을 두 대 친 후 내려왔다.
경기를 마친 후 권혁은 "감독님께서 올라오셔서 2점 정도 줘도 괜찮다고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타선에서 안타수는 적었지만 적시타가 잘나왔다. 김회성의 홈런이 컸다"며 "정범모의 리드가 좋았다"고 추켜올렸다.
한화 포수 정범모는 전날 경기에서 5회 심판의 볼 판정을 스트라이크로 착각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본 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정범모는 이날 선발로 출장해 4회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정범모는 경기를 마치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