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신형수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놓고 여야는 다른 시각 차이를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가 한결같이 자체 개발 중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를 구상 중일 뿐, 사드 도입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변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나서서 특정무기체계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사드 배치 비용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가 성급히 나서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지킨다는 임무를 망각한 태도”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미동맹도 남북도 여야도 모두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함께 가기 위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정치권이 보여줘야 한다”며 “어수선한 틈을 타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여당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일각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이후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식으로 요란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사드 도입을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자는 주장을 펼치지만 피습과 사드 연결은 정치적 남용”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는 당내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정부 질문에서 집중 거론한데 이어 이제 원내대표로서 당내 의견을 집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정책위 의장은 “미국은 주한미군과 가족들을 북한 핵과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드배치를 고려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이 상존하는 만큼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사드의 필요성에 대한 최신 자료를 본적이 있다”면서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배치나 도입에 대해 반대할 일이 아니지만 결정은 정부가 하고 국회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