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이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방사포 100여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4일“북한군이 오늘 오전 11시43분께부터 12시15분까지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DMZ 북방지역에서 동해 NLL 인근으로 사격을 했다”며 “(포탄은) 동해 NLL(북방한계선) 북방으로 낙탄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원된 무기는 현지 해안포와 방사포다. 현재까지 판단으로 사격 발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100여발 정도”라며“사거리는 짧게는 3㎞에서 길게는 50여㎞로 추정된다. 이 포탄 모두 동해 NLL 북방에 떨어졌고 이남에 낙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엄 실장은 “사격이 끝난 후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한 동향은 없지만 해당 지역 군부대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거리 50여㎞의 무기 정체에 대해서는 “122㎜ 이상급 방사포가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240㎜는 최고 60㎞까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사격 실시를 통지받았는지에 대해서는“북한이 사격한다고 통지 받은 것은 없다. 3~4월은 사전에 통지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항행금지구역 설정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해안에서 방사포 사격은 여러 차례 있었다. 북한 언론에 소개된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도“하지만 이번 북한의 사격은 동해 쪽 NLL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드문 경우다”고 설명했다.
포탄의 낙탄 지점에 대해서는“동해 NLL 북쪽 1㎞ 해상에 떨어진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포탄은 동해 NLL 북쪽 1~8㎞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사전 통보 등도 없이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대규모 방사포 사격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시 사격을 통한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면서도 “(한미일 수색구조훈련과) 연관성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격원점에 대해서는“통일전망대 앞 구선봉 뒤에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는 북방한계선에서 수백m 지점이다”며 “오늘 보다 북쪽에서 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이번 같은 지점에서 한 것은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딱 부러진 증거는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여부는 내일 북한 언론을 보면 안다”고 답했다.
엄 실장은“동해상 인근에서 (북한이 방사포를) 쏜 것은 유심히 봐야 하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종합적으로 볼 때 북한이 자기지역에서 자기지역으로 쏜 것이기 때문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